김정일초상화 구한후 사망한 北광산지배인

북한에서는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서슴없이 바치는 것이 최고의 미담으로 통한다.

북한당국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구하다 사망한 주민에게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하거나 동상을 세우고 학교 명칭을 바꾸는가 하면 언론을 통해서도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13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12일 ’불길속에 서슴없이 뛰어들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화재 속에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구한 후 사망한 평안남도 남포시 소재 섬록암(閃綠岩)광산 지배인 김재경씨를 소개했다.

김씨는 지난 10월 어느날 저녁 퇴근길에 광산 근처의 한 농촌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발견하자 주저없이 불길 속에 뛰어들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부터 들고 나왔다.

그는 이어 정신을 잃고 있는 농장원의 아내를 구원하기 위해 다시 불길에 휩싸인 집안으로 뛰어들었으나 지붕이 내려앉는 바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김씨는 생전에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김일성경기장 등에 필요한 각종 돌을 공급하는데 기여했으며 남포시에 김 주석의 동상을 건립할 때에도 밤낮이 따로 없이 열심히 일했다.

또 식량난이 악화됐던 1995년부터 이 광산 지배인으로 활동한 그는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나물밥, 강냉이, 시래기죽, 삶은 감자로 점심식사를 하고 자신의 집 식량을 전부 어려운 노동자에게 주는 등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김씨의 사망 소식을 보고받고 “온나라가 알도록 해주시는 은정깊은 사랑을 베풀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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