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현정은·박용길 만나준 이유…신념 때문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씨와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의 방북 과정을 각각 소개하며 김정일의 신념과 의지가 조국통일의 원동력으로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남 대화공세에 대해 정부가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한 선(先) 사과 및 비핵화 진정성 표시’라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남남갈등 유발용 대남선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남한의 민간통일운동가로 이름을 남긴 고 문익환 목사와 남북경협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하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남북대화 및 민간교류 확대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신문은 이날 ‘분열의 비극을 끈장낼 철석의 신념을 안으시고’라는 기사에서 “지금 우리 민족의 통일을 달가와 하지 않는 내외반통일세력의 책동은 의연히 악랄하다”면서 “이 격동의 현실은 조국통일에 대한 숭고한 사명감을 지니시고 통일애국위업실현에 올갖 노고를 바쳐가고 계시는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의 애국헌신의 영도와 떼여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1995년 7월 8일 박용길씨의 방북과정을 상기하며 “장군님께서는 어버이수령님(김일성)의 서거 한돌에 즈음하여 수령님을 추모하기 위해 평양에 온 남조선의 통일맞이 7천만 겨레모임 대표이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의장인 문익환목사의 부인 박용길 여사를 만나주시였다”면서 “경애하는 장군님을 만나는 순간 박용길 여사는 남편의 죽음앞에서도 묻어두었던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어버이수령님께서  그토록 바라는 통일을 위해 김정일이 있고, 7천만에게 통일을 안겨주지 못하면 김정일이 아니라고 단호히 선언하시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2009년 개성공단 근로자 유성진 씨 강제억류 당시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의 방북에 대해서도 “분열주의세력의 책동으로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던 2009년 8월 평양을 찾아온 남조선 현대그룹 회장 일행을 오랜 시간 접견해주시고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며 개성공업지구 활성화 문제를 비롯한 그들의 소청을 기꺼이 다 들어주신 그이(김정일)의 대범한 아량과 도량은 온 겨레가 서로 화해가 협력하고 단합하여 통일의 지금길을 열어나가도록 하시려는 드팀없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이(김정일)께서는 6.15 통일시대가 흐르는 오늘에도 온 민족이 북남공동선언(6.15선언)을 통일의 대강으로 높이 들고 거족적인 투쟁을 벌려나가도록 현명하게 영도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문의 보도에는 지난해 불법방북으로 인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징역5년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은 한상렬 목사는 거론되지 않았다. 김정일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탓으로 해석된다. 한 목사는 지난해 6월부터 70일간 북한에 머물면서 고위인사와 공작원을 만나 이명박 정부를 비방하고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