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오바마 친서’에 답서를 보낸다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것으로 전해진 김정일이 답서를 보낸다면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까?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2일(현지시각)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김정일이 오바마에 보낼 가상의 답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일은 이 답서에서 자신은 체제 통제를 통해 핵포기 대신 고립과 궁핍의 길을 계속 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를 통해 10여년 넘게 진행된 북핵 협상에 대한 미 여론의 부정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


타임이 가상으로 작성한 답서에 따르면 김정일은 먼저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 대통령으로부터 세번째 친서를 받게된 점을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편지들은 한결같이 나에게 북한을 개방시켜 경제적 이득과 새로운 무역관계, 워싱턴으로부터 외교적 인정을 받는 길로 나오거나 아니면 핵개발을 계속하며 고립과 궁핍의 길을 계속 걷는 역사적 택일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바마 당신의 제안중에서 후자인 고립과 궁핍의 길을 택할 것이며, 특히 무엇보다 핵개발을 택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의 핵포기 여부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는 최근 미국 내 기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일은 이와 관련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인 만큼 가난에서 탈피하는게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사회에 대한 통제”라면서 “이는 부친인 김일성 뿐 아니라 후계자로 결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근 전격적으로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사설시장에서 돈을 번 사람들이 장롱속에 이를 쌓아둬 당의 통제가 미치지 않게됨에 따라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통제를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태국 공항에서 이뤄진 북한산 무기 압류사건이나 대포동 2호 미사일 부품의 이란 수출도 모두 노동당 내 기관들이 무역회사를 운영해 돈을 벌게함으로써 충성을 유도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을 통해 대북제재를 가하고 싶겠지만 중국은 90년대 북한에서 발생한 대기근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중국 국경으로 넘어오는 것과 같은 유사 사태가 발생하기를 원치 않는 만큼 미국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정일은 마지막으로 오바마가 제안한 비핵화, 경제적 지원, 외교관계 수립 등 3단계 접근법에 대해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한 인정과 관계 정상화를 단행하라고 주장했다.


미북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야만이 북한 핵무기 제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김정일의 핵심 제안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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