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요리사가 본 三男 김정운은?

“야망 없는 ‘정철’보다는 권력욕 있는 ‘정운’이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NK지식인연대’가 발간하는 기관지 ‘북한사회’ 2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의 요리사를 지냈던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운이 김정일의 아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리더십과 권력욕이 있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초 일본을 방문해 겐지 씨를 만나 김정운과 관련한 증언들을 직접 들었다고 밝힌 정 실장은 이번 기고문을 통해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김정운의 성격과 자질, 성장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김정운의 생일은 최근 한 언론에 알려진 1984년 9월 25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겐지 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운은 1983년 1월 8일 태어났으며, 9월 25일은 차남인 김정철(1980년생)의 생일이다.

북한에는 김정일 일가를 위한 초대소(별장)가 전국에 위치해 있는데, 겐지 씨가 김정운을 처음 만난 곳은 함경남도에 위치한 신천 초대소였다. 김정운은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군복을 입었다고 한다.

또한 평양 근처에 위치한 강동 초대소에는 김정일 전용의 ‘장군 건물’, 고영희와 자녀들을 위한 ‘1호 건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 부부를 위한 ‘2호 건물’ 등이 있는데, 정철과 정운은 어린 시절 이곳에서 겐지 씨에게 당구를 배우고 즐겼다.

정 실장은 “겐지 씨는 정철이 어렸을 때부터 화내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고, 야망도 없기 때문에 북한을 통치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겐지 씨는 이어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본인의 저서에서 밝힌 대로 “김정일이 정철에 대해서는 ‘그 애는 안 돼. 여자아이 같다’라고 이야기 하며 자주 나쁜 평가를 내렸다”며 “김정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아들은 오히려 정운”이라고 재차 증언했다.

두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예로 정철 팀과 정운 팀이 농구시합을 했을 당시 경기가 끝난 후 정철은 팀원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데 비해 정운은 오랫동안 반성회를 갖고 팀원들에게 “네가 왜 그쪽으로 패스했느냐? 더 연습하라”고 지시하는 등 지도력과 승부욕을 보였다는 것.

또한 김정운도 스위스의 수도 베른의 국제학교에서 유학을 했기는 했지만 형인 정철(1993~1998년 스위스 체류)보다는 훨씬 짧은 시간 동안 스위스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정운은 겐지 씨가 북한에 처음 머물렀던 1988년부터 1996년 9월까지 평양에 있었으며, 겐지 씨가 재입북한 1998년 8월에는 스위스에 나가 있었다고 한다.

1998년에는 여동생인 여정(1987년생)과 함께 귀국한 점을 미루어 보아, 정운이 스위스에 유학을 한 기간은 1~2년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다. 정운은 귀국 후에도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이후 “정철은 2001년부터 2006년 4월까지, 정운은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주체의 영군술’을 비롯해 군사학을 극비리에 공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이들만을 위한 특설반은 고영희가 생전에 아들들이 ‘선군정치’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김정일에게 강하게 요청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철과 정운은 김정일이 참석한 공개석상에서 ‘주체의 영군술’을 구현한 군사이론을 내놓아 김정일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이 외에도 “겐지 씨는 장성택이 정철과 정운의 교육을 담당했다고 밝혔다”며 “김정일이 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하면 장성택은 그를 100% 지원할 것이고, 김정일의 현재 부인인 김옥도 성격이 착한 사람으로 야망을 갖기 보다는 정운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실장은 “북한의 후계문제 결정과 관련해 과거에 부정확한 보도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명확한 증거들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어쨌든 정운은 그의 친형인 정철과 함께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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