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아카시아 예찬론

90년대 중반 잇따른 자연재해와 에너지난에 따른 남벌로 북한의 산림은 대부분 토양이 척박한 민둥산으로 변하고 말았다.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은 이른바 ‘원림화.수림화’로 통칭되는 국토 녹화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조림 사업에서 아카시아 나무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최근 입수된 ‘김정일 선집 15권’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녹화, 환경보호, 지력증강, 양봉, 축산 등 여러 가지 목적에 두루 활용될 수 있는 아카시아를 극찬한 대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2년 3월6일 당, 국가, 군대의 책임간부들을 상대로 ‘치산치수 사업을 힘있게 벌려 조국산천을 로동당시대의 금수강산으로 꾸리자’는 제목의 담화에서 아카시아의 장점을 열거하면서 예찬론을 설파한 것.

우선 그는 아카시아가 메마르고 산성화된 토양에서도 몇 해만 지나면 산 전체를 우거지게 만들 정도로 성장이 빠르고 환경친화적 나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아카시아가 뿌리에서 질소비료를 자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양까지 비옥하게 만드는 ‘일석이조’의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카시아는 땔감으로도 쓸만하지만 수령이 오래된 것은 목질이 단단해서 건자재 및 가구재료도 그만이라고 김 위원장은 칭찬했다.

특히 봄철이면 산 전체를 하얗게 뒤덮다시피하는 꽃에는 꿀이 많아 꿀벌 치기(양봉)에도 좋고 단백질이 들어있는 잎은 해충도 끼지 않아 염소, 양, 토끼 먹이로도 제격이다.

그는 “아카시아 나무 아래 부분의 가지를 잘라 내고 윗부분을 우산 모양으로 풍성하게 하면 가로수로도 보기가 좋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담화가 있기 얼마 전 자신이 아카시아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도록 지시한 사실을 거듭 상기시키고 “간부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아카시아 나무를 조선의 나무로 만들려는 당의 의도를 똑똑히(정확히) 알려주어 전당, 전군, 전민이 아카시아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 떨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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