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실패한 짝사랑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 출간

지난해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실태를 알렸던 탈북시인 장진성(가명)씨가 북한 김정일의 독재체제 속에 가려진 사랑과 고뇌를 고발한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를 최근 출간했다.

북한 보천보전자악단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서사시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는 우리가 상상만 해왔던 김정일의 호화로운 사생활을 미녀가수 윤혜영과의 관계 속에서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서사시는 김정일이 사랑하는 여자의 생일을 위해 10만여 명을 동원시킨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 선물과 100만 달러짜리 요리, 늘 입는 인민복 점퍼에 가려진 방탄조끼, 12cm 키 높이 구두, 사냥을 나갈 때 자신의 권력을 위시하기 위해 자동소총을 연발한 사건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999년 노래 ‘준마처녀’로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를 끈 가수 윤혜영은 서사시 속에서 자신의 환심을 사려드는 김정일 대신 끝내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고 그와 함께 자살을 택하게 된다.

작품은 이와 같은 그녀의 삶을 통해 김정일이 당시 61세인 자기 나이도 잊고 22세의 윤혜영에게 순정을 바쳤지만 그녀를 갖지 못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권력은 다 가졌지만 진정한 사랑은 얻지 못했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뒤 조선노동당 작가로 활동했던 장진성 씨는 “당시 김정일 신격화 차원에서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김정일의 사생활을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충격에 휩싸였었다”고 상기하며 “처음으로 양심과 정의의 가치를 심각하게 느꼈다”고 고백했다.

장 씨는 “김정일 신격화를 대내외 정책의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정권을 자극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 김정일 고발 문학”이라며 “죽을 각오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남한 사람들과 세계인들이 북한 인권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북한의 독재체제를 비판하고 남북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동순 영남대국문과 교수는 “이 책은 바로 오늘날 북한정권의 최고 통치자 김정일의 괴기성, 속물성, 야수성, 폭력성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고발”이라며 “그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집단적으로 굶어 죽어가는 북한 인민들을 대신하여 시인이 세계 양심을 향해 호소하고 외치는 하나의 절규와 포효”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