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김정일의 미사일 관련 발언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제사회의 관심사인 미사일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통해 개발의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이 대미협상용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작년 6월17일 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과 수교하고 우방국이 된다면 미사일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일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미사일만 갖고 장거리 미사일과 대륙간 미사일은 다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 면담에서는 “만일 미국이 보상해준다면 미사일 프로그램은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용이라는 점과 더불어 미사일을 통해 돈벌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북한이 미국의 보상을 요구하는 근거로 꾸준하게 제기해 왔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1년 방북한 유럽연합(EU)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판매하는 것은 교역의 일부”라며 “미사일을 사려는 사람을 찾게 되면 그에게 미사일을 팔 것이고 교역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면담에서도 “외화를 위해 시리아와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하고 있고 만일 미국이 보상해준다면 미사일 프로그램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고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 면담에서도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미사일 판매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인공위성’이라는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만나 “다른 나라가 북한을 대신해 통일위성을 띄워주는데 동의한다면 북한에게는 미사일이 아무런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라는 점과 우주이용권을 강조했다.

2000년 7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외국의 로켓추진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평화적인 우주개발연구에만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2000년 6월에는 재미동포 여기자 문명자씨와 인터뷰에서 “미국사람들은 우리가 인공지구위성(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것을 보고 미사일을 쏘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를 압살하기 위한 편견”이라며 “미국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에 대한 적대시 감정이 고질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미사일에 대한 주권론과 인공위성이라는 주장을 거듭 밝히면서도 미사일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에는 약속의 준수를 강조해 왔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집단체조를 관람하던 중 98년 발사한 대포동 미사일 형상이 연출되자 “이것이 첫 번째 위성발사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인 2001년 방북한 EU대표단과 면담에서는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면서 미사일 모라토리엄을 재고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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