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모든 것 발가벗긴 ‘김정일 大해부’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인 ‘데일리NK’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전문 기자들이 데일리NK의 최고 인기코너인 ‘김정일 大해부’ 시리즈를 한데 묶고 새로운 정보들을 추가하여『김정일 大해부』(시대정신 간)를 단행본으로 펴냈다.

북한은 60년대 이후 구공산권 중에서도 기형적인 김일성-김정일 유일체제로 변질되면서 수령 개인을 유일한 ‘사회발전 동력’으로 규정한 사회. 따라서 북한은 한마디로 수령의, 수령에 의한, 수령을 위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북한사회를 알려면 반드시 ‘개인 김정일’을 알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개인을 아무리 연구해도 ‘한국사회’를 알 수 없지만, 김정일을 알면 유일체제인 북한사회의 전모가 보이는 것이다.

김정일, 벤츠 승용차 수입비용 금괴로 결재

‘1부 다큐멘터리 김정일’ ‘2부 패러디 김정일’로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인간 김정일의 사생활, 성격과 심리에서부터 통치 스타일까지 여느 김정일 관련 서적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정확하고 세밀한 정보를 담고 있다.

2부는 ‘김정일 가상 인터뷰’와 ‘조선 최고의 병역비리’ ‘긴급수배 김정일’ 등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김정일과 북한분석을 패러디 형식을 빌어 재미있게 풀어썼다.

김정일의 사생활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김정일은 개인 술 창고를 가지고 있으며, 양주 1만 병 정도가 항상 준비돼 있고, 김정일이 즐기는 술과 각종 음식도 소개했다.

김정일 개인소유 차량은 5백여대. 또 측근들에게는 반드시 독일산 벤츠를 선물한다. 이 비용을 김정일은 달러가 아니라 금괴로 결재한다. 김정일의 별장(특각)에는 번호판 없는 벤츠가 다닌다. 승용차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또 1997년 러시아의 모스크바 방송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김정일 편’을 소개하며 김정일의 콤플렉스와 통치심리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세히 소개했다.

김정일 후계구도 정밀 분석

또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김정일의 후계구도에 대한 내용도 눈에 띈다. 이 책은 “북한의 3대 세습은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누구를 후계자로 지명할 것인가, 또 북한의 내외적인 사정상 과연 3대 세습이 현실로 가능한가룰 집중분석했다.

이 책은 “차남 김정철이 유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정철에 대한 선전사업도 알려진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만약 후계자가 부각된다면 김정일 정권이 현재 ‘선군정치’를 실시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후계자는 과거 김정일처럼 ‘당중앙’ 등의 당 칭호를 달고 나오기 보다는 ‘군사 칭호’를 달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정일은 21세기의 태양, 탁월하고 영명한 지도자, 불세출의 천재라는 수식을 사용하면서 간부들에게 연간 2천만 달러를 들여 선물공세를 한다. 그는 또 당대회, 당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 등 국가의 공식 통치시스템을 버리고 측근정치, 밀실정치를 하면서 북한을 ‘국가’가 아닌, 하나의 ‘조직’이나 ‘집단’으로 만들었다.

국내 대표적인 김정일 연구가인 손광주 데일리NK 편집국장(공동저자)은 “오늘날의 북한사회는 ‘국가’가 아니라 군사폭력주의에 입각하여 김정일 개인이 이끄는 ‘조폭집단’과 유사하다”며 “김정일 정권은 2천3백만 북한 주민들에게 노동시키고, 그 노동의 결과를 털어먹으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김정일을 알아야 북한이 보인다”면서 “김정일을 알아야만 올바른 대북정책이 보이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의 길도 보인다”고 이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손 국장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총체적인 대북정책의 실패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김정일 바로알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웃기는 김정일’의 공동저자 곽대중 논설위원-신주현 취재부장을 비롯, 평양의 중요 권력기관 출신의 한영진 기자와 양정아 기자가 주요필진으로 참여했다.

지금까지 김정일을 다룬 책들이 주로 학술적, 또는 정치적으로 접근했다면 이 책은 김정일을 가까이에서 접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김정일’을 상세하게 해부해놓은 것이 큰 특징이다.

김소영 기자 cacap@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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