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추모가 아니라 단죄해야 한다

2월 17일은 전횡과 폭압을 휘두르던 독재자 김정일이 죽은 지 6년째 되는 날입니다. 천년만년 젊게 살겠다고 제 건강만 챙기는 만년청춘 의미의 “만청산연구소”를 만들어놓고 온갖 산해진미를 먹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건만 김정일은 결국 70년도 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못된 짓을 하도 많이 해서 하늘에서 벌을 준 것이라고 북한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이날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김정일의 혁명 전사답게 억세게 싸워나가겠다”는 맹세를 다졌다고 합니다. 북한의 신문, 방송은 올해도 어김없이 김정일의 업적에 대한 선전을 하루 종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동상, 태양상을 찾아 화환과 꽃다발을 바쳐야 하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을 것입니다.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북한주민을 위해 자그마한 노력이라도 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300만이 넘는 북한주민이 죽어나갈 때도 김정일은 자기 아버지 무덤인 “금수산기념궁전”을 만든다며 8억 9천만 달러나 쏟아 부었습니다. 북한주민의 피땀이 스민 외화는 오롯이 제 주머니에만 넣고 풍청거리면서 아첨꾼들이 들끓게 충성경쟁만 시켰습니다. 그 결과 북한경제는 여지없이 파괴됐고 오늘 날 전기, 배급까지 명절에만 받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을 걸으면서도 선군을 택한 것이 잘한 일이었다고 뻔뻔스러운 선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집권 시기 북한주민의 삶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북한주민을 위해 제대로 해놓은 것 하나 없고, 도리어 경제를 송두리째 말아먹어 북한주민을 굶주림과 고통 속에 몰아넣은 김정일을 어째서 추모해야 한단 말입니까.

김정은은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전 세계 국가들 중 독재를 일삼던 자들은 인민의 심판을 면치 못했습니다.  3대째 독재 정권을 세습한 김정은이 이러한 역사의 심판 앞에 서게 될 날도 이제는 멀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사망 6주기를 맞아 북한주민의 마음 속에는 김정일에 대한 추모가 아니라 그의 죄악을 심판하는 날, 단죄하는 날이 꼭 오게 된다는 확신만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김정은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