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이날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김정일의 혁명 전사답게 억세게 싸워나가겠다”는 맹세를 다졌다고 합니다. 북한의 신문, 방송은 올해도 어김없이 김정일의 업적에 대한 선전을 하루 종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동상, 태양상을 찾아 화환과 꽃다발을 바쳐야 하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을 것입니다.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북한주민을 위해 자그마한 노력이라도 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300만이 넘는 북한주민이 죽어나갈 때도 김정일은 자기 아버지 무덤인 “금수산기념궁전”을 만든다며 8억 9천만 달러나 쏟아 부었습니다. 북한주민의 피땀이 스민 외화는 오롯이 제 주머니에만 넣고 풍청거리면서 아첨꾼들이 들끓게 충성경쟁만 시켰습니다. 그 결과 북한경제는 여지없이 파괴됐고 오늘 날 전기, 배급까지 명절에만 받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을 걸으면서도 선군을 택한 것이 잘한 일이었다고 뻔뻔스러운 선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집권 시기 북한주민의 삶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북한주민을 위해 제대로 해놓은 것 하나 없고, 도리어 경제를 송두리째 말아먹어 북한주민을 굶주림과 고통 속에 몰아넣은 김정일을 어째서 추모해야 한단 말입니까.
김정은은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전 세계 국가들 중 독재를 일삼던 자들은 인민의 심판을 면치 못했습니다. 3대째 독재 정권을 세습한 김정은이 이러한 역사의 심판 앞에 서게 될 날도 이제는 멀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사망 6주기를 맞아 북한주민의 마음 속에는 김정일에 대한 추모가 아니라 그의 죄악을 심판하는 날, 단죄하는 날이 꼭 오게 된다는 확신만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김정은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