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애완견 ‘시츄’ 애호가…1마리 수만달러”

미국이 북한의 해외 불법계좌를 총 망라한 제재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과 고위층 간부들이 애완동물 수입·관리에 대규모 외화를 탕진하고 있는 만큼 사치품 수입금지 목록에 애완동물과 관련 물품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엔 대북제재 최종보고서 제재 대상 목록에는 순종말은 포함돼 있지만 애완견 관련 품목은 명시하지 않고 있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1990년대 중반부터 프랑스와 스위스 등에서 개와 고양이, 앵무새 같은 애완동물들을 매년 수입하는 데 한 해 수십만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몸집이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애완견인 시츄 종을 선호하는 데 이 종을 수입하는 데도 수만 달러가 든다는 것이다.


탈북시인 장진성 씨는 김정일의 애완견 사랑과 관련된 목격담을 전하는 11일 통화에서 “2000년에 원산 갈마천 김정일 특각에서 1호행사(김정일 등장 행사)를 하는데 입장할 때 손 소독을 할 정도로 까다롭다”면서 “행사 마지막 부분에 김정일의 등장을 긴장한 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얀색 조그만 강아지가 나와 의아해 했는데 바로 김정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 동안 강아지는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행사장을 돌아다녔다”면서 “김정일은 자신의 발 밑에 강아지가 오면 직접 쓰다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1990년대 이전에는 취미가 말 타기라고 외부에 선전할 정도로 말에 특별한 관심을 뒀지만 애완견에 대한 관심은 전무했다. 한 탈북자에 따르면, 김정일은 애완동물에 극진한 관심을 보였던 전처(前妻) 고영희의 영향을 받아 애완견을 기르기 시작했고, 그녀가 사망한 2004년부터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일은 최근에는 지방 현지지도를 갈 때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애완견을 직접 대동하고 다닐 정도로 나름의 애완견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또 애완동물 관리를 위해 극진한 정성을 드리고 있는데, 애완동물에게 먹이는 사료와 고급과자는 일절 외국에서 수입한다. 특히 자신이 아끼는 개나 고양이는 프랑스에서 수입해온 샴푸를 쓴다.


애완동물이 병이 들면 외국 유명 수의사를 직접 데려오거나 외국에 데리고 나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소식통은 “얼마 전에는 애완견 몇 마리의 건강검진과 치료를 위해 직접 비행기를 이용했다”면서 “장기 여행시 애완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애완견 통관 심사나 보안 때문에 직접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중에 고양이의 경우에는 김정일이 직접 품종과 눈동자 색깔까지 미리 지정해주는 바람에 해외 주재원들은 김정일의 이러한 까다로운 취향에 맞추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애완견 분양 전문가로 ‘퍼피조아’를 운영 중인 김준형 씨는 “애완견 가격은 소유자가 책정하는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고급 외모가 좋은 종견을 수입하려면 수 천만 원은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김정일이 애완동물을 수입해서 기르는데 만 수십만 달러를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자금은 노동당 39호실에서 충당한다.  


노동당 39호실은 북한에서 송이버섯이나 해산물 등 돈이 될만한 것이면 모조리 수거해 해외에 수출한다. 산하에 무역회사만 100여 개가 넘는다. 슈퍼노트를 제작해 유통시키는 전담부서도 39호실이다. 미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김정일의 비자금 40억 달러(약 4조5388억 원)도 바로 39호실을 통해 조성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2일 무기, 마약, 위폐, 담배 밀매 등 각종 북한의 ‘불법활동’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이와 관련된 돈의 흐름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제재 리스트와 고위층들이 즐기는 사치품 수입 제한 목록 작성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39호실에서 불법적으로 조성된 돈이 애완동물 수입 및 관리에 대거 사용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목록도 차단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김정일을 아프게 하겠다’는 미국의 공언이 좀 더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