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더욱 고립, 北 인민은 희망 갖는다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8일 미 의회 앞에서의 집회와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철야기도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내 종교 ∙ 인권단체들의 모임인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n Freedom Coalition)’이 주최하는 ‘북한자유주간’은 올해로 세 번째 행사였다.

북한인권 이슈 선도하며 장족의 발전

첫해인 2004년에는 매년 4월 28일을 ‘북한자유의 날(North Korea Freedom Day)’로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 해에는 미 의회에 제출된 ‘북한자유법안’의 조속한 통과가 행사의 주요 목표였다. 참가자들은 미 의회 의원들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면서 북한인권실태와 북한자유법안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결국 그 해 10월 ‘북한자유법안’의 내용을 상당히 완화하긴 했으나 ‘미 대선 이전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었다.

2004년 행사에는 탈북자들이 최초로 미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북한의 인권참상을 증언하는가 하면, 종교자유위원회 등을 방문해 종교실태에 대해 알리고, 유엔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2005년에는 4월 22~28일을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으로 선포했다. 그 해 행사에는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입국한 국군포로들을 초청해 ‘자유의 상패’를 수여해 눈길을 끌었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시위가 처음으로 열렸다.

올해에는 북한의 ‘납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귀환 납북자들과 가족, 6.25납북인사 가족,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이 행사에 초청받았고, 미 의회에서 북한의 납치범죄에 대해 증언하였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정권 차원에서’ 납치범죄를 일삼아왔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 부시 대통령은 “한 국가와 국가의 지도자가 어린 아이들 납치를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올해 행사에서 최고의 화제는 부시 대통령이 탈북 ∙ 납북자 가족을 면담한 일이었다. 그는 2002년 5월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진입을 시도하다 끌려나온 김한미 양 가족을 만났다. 이는 중국 정부에게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다. 중국 정부의 비인도적 처사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를 만났다. 이는 북한 정권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대북방송 등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사업을 활발히 지원하겠으니 김정일에게 ‘이제 당신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지난 1977년 납북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씨 가족도 만났다. 이 또한 평양을 향해 ‘이제는 납치문제 등 그간의 범죄행위에 대해 빠짐없이 묻겠다’고 신호탄을 쏜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한 김정일의 마음은 한층 무거워졌을 것이다.

갈수록 김정일은 고립, 北 인민은 희망 얻어

이렇듯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북한인권법 촉구 → 중국 정부의 태도변화 촉구 → 납북자 ∙ 국군포로문제 제기 → 부시 대통령의 탈북 ∙ 납북자 가족 면담 등으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왔다. 이러한 성과는 1990년대 중반이래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제기하면서 국제적 인권운동을 일구어온 국내외 북한인권운동 선각자들의 남모르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기에 이 운동은 외로웠다. 사회적인 관심도 극히 저조했고, 입신 출세와 가깝지도 않아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북한의 노골적인 테러협박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북한인권운동은 시대의 대세가 되었고, 운동가들은 과거처럼 외롭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북녘에 있는 2천3백만 동포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된 것이다. 오늘 그들은 폭압의 밤공기를 헤치고 날아오는 자유의 전파에 가슴이 뛸 것이며, 전 세계에 자신들의 우군(友軍)이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할 것이다.

2005년 7월 미국 워싱턴에서 <프리덤하우스>가 주최하는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처음 열렸고, 12월에는 국내 북한인권단체들이 주관해 서울에서 제2회 대회를 열었다. 올해 3월에는 유럽 벨기에 브뤼셀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5월에는 노르웨이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 등이 주최하는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열린다.

국제사회에 북한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독재자는 고립의 추위에 벌벌 떨고, 인민들은 희망의 새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 거스를 수 없는 정의의 물결이 마침내 드넓은 자유 민주의 바다에 이르게 될 그날도 이제 머지 않았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