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건달’도 아닌 ‘양아치’ 수준

나는 건달을 좀 아는 편입니다. 87년 어찌어찌한 이유로 첫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하필 내가 들어간 곳이 폭력범을 수감하는 방이었습니다.


분에 못 이겨 주먹 한 번 잘못 휘두른 덕에 들어온 소소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른바 직업이 건달로서 대규모 조직분규(?)에 연루되어 들어 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70여일을 그들과 함께 먹고, 자고, 부비며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연기에 대한 안목이 부족한 편이지만 ‘건달배역’에 대해 의견을 갖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들과의 동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표정, 그들의 말투, 그리고 그들의 생활이 기억에 선명합니다.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김정일 씨가 그들과 참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째 1인이 통치합니다. 경쟁자는 그 씨앗부터 제거합니다. 둘째, 자의적으로 통치합니다. 법은 있으나 마나지요. 있더라도 자의적 통치를 위해 복무합니다.


셋째, 공포분위기와 폭력을 통해 권위를 유지합니다. 넷째,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배신자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보복합니다. 자신의 처조카이던 누구든 끝까지 찾아가 보복을 하지요. 다섯째, 자신을 따르는 이른바 ‘똘마니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의리있게 대합니다. 그래야 그 건달 마피아 체제가 유지될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의견을 듣는다면 그 때 고락을 같이했던 건달 형님들이 무척 화를 낼 것 같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김정일하고 비교하느냐고 말이지요. 몇 가지 이유로 그들이 화를 내는 것에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최소한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이 나쁘다는 것 정도는 아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습니다만 자기 자식들에 대한 태도를 보며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기 아들들은 결코 건달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쌈질하면 벼락같이 화를 내고 공부를 좀 하면 그렇게 자랑을 합니다. 이를 보며 나는 그들 스스로 자신이 하는 짓이 결코 내세울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 즈음은 알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일씨는 자신이 수 십 년간 저질러온 비행을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려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몹쓸 아비가 세상에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요즘 화폐교환으로 북녘 땅이 또 다시 눈물에 젖고 있습니다. 배급을 기다리다 무리 죽음을 당했던 북한 인민들이 사력을 다해 생존의 영토을 개척해 놓았더니 다시 이 자가 모든 인민들의 재산을 앉아서 약탈하고 있습니다. 어떤 건달도 자기 ‘나와바리’에서 이 같은 짓은 안합니다. 최소한 먹고 살게는 해 주지요.
 
사정이 이러니 김정일과 비교되는 건달 형님들이 화를 낸다면 당연할 수밖에요.
 
영화 ‘친구’에 배우 유오성이 이런 대사를 합니다. 


“상곤이 가는 깡패 아니다. 양아치다. ‘아이’들한테도 약 판다 아이가?”


김정일씨는 약도 취급하며 주민들 재산을 약탈하니 분명 상곤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겠군요. 건달도 아니고 양아치보다 못하다면…… 필경 ‘생양아치’정도 되겠습니다.
 
하필 겨울이군요. 이번 겨울은 북한 인민들에게 더 추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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