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 2·13 합의 기회로 생각해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4일 “미국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라며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초기핵폐기 조치를 취해야만 약속한 5만t의 연료와 식량이 공급될 것”이라며 북한의 조속한 약속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서 행한 연설에서 “2.13 합의 이행 종료 시한은 언제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 2.13 합의를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평양방문 허용 등 2.13 합의를 이행해야 연료와 식량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대북 식량 제공 문제와 관련, 그는 “미국은 식량을 무기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지 않았지만 그같은 위협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폐기 협상에 나오게 하는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오전 미 의회 상원 군사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마카오 당국과 미국 정부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내 북한 동결자금 2천500만달러에 대한 자유로운 입출금을 거듭 확인했음에도 초기 핵폐기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에 시간을 좀 더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벨 사령관은 증언에서 “북한은 국제금융시스템에 경험이 적기 때문에 자신의 돈에 접근하는 방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사령관도 “북핵 6자회담은 북한과의 단기적 논쟁에도 불구하고 건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는 미 역사상 최악의 대학 캠퍼스 총기난사 사건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참사를 한국 국적의 조승희가 저지른 것과 관련, 한국인들이 집단적 죄의식 문화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면서 조씨 개인의 범죄에 대해 한국이 책임을 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은 한국에 관한 것도, 재미동포에 관한 문제도 아니며 단지 정신장애를 겪는 한 개인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한국에 대한 나쁜 감정이 (미국내에서) 조성돼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시카고와 포틀랜드, 덴버, 휴스턴, 뉴올리언스,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상공인과 학자, 언론인들을 초청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한미동맹 등 양국간 주요현안에 대해 공동 설명회를 갖던 도중 버지니아 공대 참사를 계기로 중도 취소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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