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 노대통령 `영접’ 나올까

제2차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다음달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차량을 타고 평양 시내에 들어설 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나와 환영하는 ‘깜짝 영접’이 이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영접하고, 의장대 사열 행사를 마련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벌인 바 있기 때문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공식 평양 영접 행사와 관련,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평양 입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한다”고 발표했다. 남북 양측의 공식 합의사항으로는 노 대통령의 영접 최고위 주체는 김영남 위원장으로 결정된 것.

천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영접하나’라는 질문에 “현재로는 그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고, 직접 영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해 어떤 것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선(動線)이 ‘초특급 보안’ 사안이어서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영접을 나오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영접을 나올지 나오지 않을지는 북측의 결정, 곧 김 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외국 방문이나 지방 순찰에 나설 때도 비공식 방문을 관행으로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비공식 방문을 고집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보안 및 경호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전에 김 위원장의 일정이 노출되는 것을 북측은 ‘금기’로 삼고 있다.

하지만 2000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노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환영하는 영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데다 유교적 전통을 중요시해 남쪽에서 올라오는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깜짝 영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인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서울 답방’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도 노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이 영접에 나설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 협의과정에서 상당히 협조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향적인 대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만약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 영접에 나선다면 첫 만남 장소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념탑은 평양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노 대통령이 판문점을 통과해 개성에서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들어갈 경우 반드시 지나가게 돼있는 자리에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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