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충성편지’ 안재구 아들은 탈북자 뒷조사

검찰은 2일 국가보안법 위반 불구속 기소된 안영민(45) ‘민족21’ 편집주간이 북한인권 문제를 이슈화한 탈북자를 뒷조사하겠다는 ‘취재 계획서’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안영민 씨가 ‘민족21’을 활용해 북한의 김 씨 일가를 선전하려 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안영민 씨는 김정일에 ‘충성편지’를 쓴 안재구(80) 전(前) 경북대 교수의 아들로 지난달 31일 불구속 기소됐다. 안 전 교수는 지하당인 구국전위 사건으로 1994년 구속됐다가 1999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또한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10년간 복역하다가 1988년 특별 가석방됐다. 


검찰에 따르면 안영민씨는 2005년 7월 북한을 방문한 민족21 관계자를 통해 북한 통일신보 주필 박진식에게 취재 계획서가 포함된 편지를 전달했다. 박진식은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101연락소장 등으로 활동한 대남 공작 분야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서 “미국에까지 건너가 대북 비난 공세를 일삼는 강철환의 과거 행적 등을 알기 위해 (북한에 있는) 동창생 등을 만나 얘기를 듣고자 한다”면서 “최근 조선(북한)에 대한 미국의 인권문제 시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적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요덕수용소 출신으로 1992년 북한을 탈출해 입국했으며 지난 2005년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등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또한 안 씨는 2007년 11월 12일 민족21 대표인 정 모씨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업 계획서에서 “북한의 수령관에 대해서도 백두산 취재 등을 통해 역사적으로 접근해 남쪽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민족21 내부의 정치 사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방북 때마다 수령관, 선군(先軍)혁명, 조선로동당사 같은 강의를 듣는 일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선미술박물관 소장 작품들을 남측에 전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사회주의 혁명 시기 수령님 형상 작품을 일부라도 반드시 소개해 연북(連北) 통일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했다.  


민족21은 2001년 좌파 진영 인사들이 남북 언론 교류와 통일 사업 등을 알리겠다며 만든 월간지다. 지난 노무현 정부 때는 정부로부터 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강만길·신영복씨 등이 고문으로, 이정희 전(前) 통합진보당 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 등이 편집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공안 당국은 2011년 적발된 지하조직 ‘왕재산’은 안 씨가 북에 사업 계획서를 보내기 직전인 2007년 11월 8일 “민족21을 통해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과 공화국의 우월성을 (남한) 대중에게 더욱 세련되고 광범위하게 선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북한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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