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게 충성 맹세한 미국인”

뉴욕타임스는 19일 북한에 생존해 있는 유일한 미국인 망명자인 제임스 드레스녹의 생애를 다룬 영국 대니얼 고든 감독의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평양 시민(Crossing the Line)’을 ’위대한 지도자에게 충성 맹세한 북한의 미국인’이란 제목의 부산발 기사로 소개했다.

지난 16일(한국시각) 초연된 이 영화는 드레스녹이 미국 버지니아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주한 미군으로 배치된 후 통행증 위조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될 처지에 놓이자 1962년8월 탈영, 비무장 지대를 넘어 월북한 후 북한 선전 공작의 도구로 북한의 체제를 옹호하고 미국을 비판하며 영웅 대접을 받아온 그의 삶을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드레스녹 일등병은 자신 보다 3개월 먼저 망명한 래리 알렌 아브셔 이등병, 나중에 온 제리 웨인 패리시 하사(1963년 12월 망명), 찰스 젱킨스 하사(1965년1월 망명) 등과 함께 북한 사회의 문화적 이질감을 견디지 못해 1966년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으나 아무런 처벌 없이 사상 재교육만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인간이 자기 삶의 주인이라는 것”과 함께 조금씩 북한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후 1972년 북한 국적을 취득한 그는 북한으로 납치돼온 루마니아 여성과 결혼했다가 이 여성이 죽자 토고계 여성과 재혼했다.
드레스녹은 지난 2004년 북한을 떠난 젱킨스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등 경멸감을 갖고 있었으며 주먹으로 그를 때려 눕히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자신이 북한 체제의 진정한 신봉자로 미국에서는 받을 수 없는 교육을 받았으며 북한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고 말했다.
북한인들은 그가 출연한 선전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의 배역인 ’미스터 아서’로 부르고 있다.

드레스녹은 1990년대 수십만의 북한인들이 굶어 죽었음에도 자신에게는 식량 배급이 끊긴 적이 없었다면서 “위대한 지도자가 특별히 배려하고 있으며,북한 정부는 내가 죽는 날 까지 나를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드레스녹 등이 북한에서 살기로 작정했었던 것은 그들이 북한 당국으로 부터 받은 특혜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젱킨스를 제외한 3명이 이혼 가정, 또는 실종됐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두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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