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시진핑 면담…‘北中 동맹’ 확인

▲ 18일 시진핑(김정일 왼쪽) 중국 국가부주석 일행이 김정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방북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8일 김정일과 면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북중 우호관계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이날 면담에서 “우리는 북한이 미국 및 일본과 관계를 개선한 것을 지지한다”며 “최근 6자회담은 잠시의 곤란을 극복하고 다시 진전을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관련국들이 힘을 합쳐 북핵 프로그램 신고문제를 마무리 짓고 다음 단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국도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며 북한과의 의견 교환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정일은 “6자회담에 비록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상당히 중요한 협의와 공감대를 달성했다”면서 “중국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해 왔으며, 우리는 중국과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김정일은 또한 “내년(2009년)은 조선과 중국이 수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조중 우호의 해’활동을 양측에서 함께 거행할 것”이라며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신화통신도 시 부주석이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6자회담에서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6자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해 중국은 북한과의 의견 교환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된 시 부주석의 이번 방북은 양국 외교전통에 따른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성과를 도출하는 협의는 없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신상진 광운대 중국어과 교수는 “올해 초 중국의 차기 지도부로 선출된 시진핑 부주석은 아직 외교무대에서의 경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북핵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단에서 제외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북핵 문제 진전에 따른 미북 관계의 개선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시 부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핵 해결 과정에서 북한이 미국 쪽으로 편향될 가능성을 사전에 단속하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부주석은 쓰촨 대지진에 대한 북한의 위로와 지원, 평양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의 성공적 진행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시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의 전통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방침”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상호 교류와 경제무역협력 등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이날 두 사람의 면담 소식을 전하고,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두친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매체는 “김정일 동지는 (친서에) 사의를 표시하고 후진타오 동지에게 인사를 전한 다음 시진핑 동지와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북측에서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중국측에서는 류사오밍 북한 주재 대사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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