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도 복날 개고기 추천…”껍질 통째 끓여야 제맛”

▲북한 주민들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단고기를 즐겨 먹는다.(좌) 북한식 보신탕(우) ⓒ연합

북한주민들은 삼복더위에 어떤 보양식을 먹을까?

불볕 더위가 계속돼 기운이 떨어지는 삼복이면 뭐니뭐니 해도 삼계탕과 보신탕이 떠오른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여름 보양식으로 가장 즐겨 먹는 것이 단고기(보신탕)다.

북한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단고기를 즐긴다. ‘5, 6월 개장국(개고기로 만든 탕) 국물은 발뒤축에 떨어져도 보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한에서 단고기를 보양식 중 으뜸으로 쳐준다.

북한 노동신문 지난 1일 삼복에 가장 좋은 보양식은 단고기라며 삼복철 음식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은 무더운 삼복철에 단고기나 소고기 매운탕, 삼계탕, 팥죽, 파국과 같은 뜨거운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을 건강에 좋은 하나의 풍습으로 여겨왔다”며 “더위에 지쳐 입맛이 떨어지고 몸이 허약해질 수 있는 삼복의 보신책으로 그중에서도 단고기를 최고로 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단고기 국물에 조밥을 말아먹으면 순간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줄줄이 흘러내리는데, 그렇게 먹는 단고기장이라야 사람의 몸에 인차(바로) 흡수되어 허약해진 몸을 보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 미용이 좋다는 이유로 북한 여성들도 단고기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출신 김명만씨는 “북한에서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단고기를 즐겨 먹는다”면서 “북한 여성들도 단고기가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단고기를 즐겨 먹는 여성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에도 개고기를 즐겨 먹는 북한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조선신보는 식당을 찾는 여성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평양의 개고기 식당 요리사 류종목 씨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류 씨는 “손님들이 식당 종업원들과 요리사의 피부를 보고 단고기의 효과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단고기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다. 특히 평양 같은 경우 평양단고기집, 문흥식당, 신원식당, 의암단고기장국집, 탑제식당, 안산관, 시장식당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복날에 단고기를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의 요리사 출신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는 자신의 수기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연중 세 번 찾아오는 복날에는 개고기 요리가 반드시 김정일의 식탁에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요리사에게 독특한 단고기 요리법을 지도할 정도로 단고기를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5년 4월 방송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신흥단고기집이 1990년대 평양시 락랑구역 통일거리로 이전할 때 김 위원장이 직접 부지를 정하고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수차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김 위원장은 단고기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죽을 벗겨 단고기국을 끓이는 방식 대신 가죽 통째로 끓여야 제 맛이 난다고 가르쳐 줄 정도로 단고기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손님들에게 단고기 음식을 봉사할 때 소주도 한 잔 곁들이고, 김치보다 깎두기를 먹어야 소화 흡수에 좋다고 가르쳐주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또 누구나 단고기를 즐겨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은 김일성 주석이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은 1960년 4월 평양시내 식료수매상점을 둘러보다 단고기 매대 앞에 멈춰 “단고기 팔다 남은 것으로 단고기국을 만들어 주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평양단고기집의 전신인 신흥단고기집이 문을 열게 됐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것은 닭곰(닭을 고아서 만든 국), 토끼곰(약재 따위를 넣어서 고아 만든 것) 팥죽, 파국, 부루(상추)쌈 등이 있다.

또 메밀로 만든 국수사리에 차게 식힌 육수나 동치미를 부은 평양냉면을 비롯해 대동강에서 갓 잡아 올린 숭어를 이용한 국, 탕, 찜 등이 있다.

이외 닭 국 물에 쌀, 메기, 숭어 등을 넣고 끓인 어죽, 가늘게 찢어 무친 닭고기를 오이, 묵 등을 담고 찬 닭국 물을 부은 초계탕 등이 북한에서 인기 보양식이다.

김 씨는 “북한에서 단고기는 돼지고기처럼 대중화되어 있어 일반 서민들이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외 어죽, 토끼곰 등은 북한의 사정상 서민들이 즐겨먹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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