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히로히토 日王은 닮은 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살행위를 할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2차 세계대전에서 국민을 선동해 자살행위를 하게 만든 것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B. R. 마이어스 교수는 12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김정일을 자살행위를 할 인물이 아니라고 진단하면서도 북한의 세계관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당시 일본의 세계관과 비슷하다며 주의를 상기시켰다.

그는 북한 핵실험 발표 뒤 수시간 만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 기술을 다른 국가 또는 비(非)국가 단체에 이전하는 것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은 미국 정부 내에 김 위원장이 핵을 수출하려고 할지는 몰라도 절대 직접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분석의 배경으로 도널드 그레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9일 “겁내지 마시오. 김 위원장의 목적은 자살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

그러나 마이어스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런 장기적인 진단은 그가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가진 위험요소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2차대전 당시 히로히토 일왕도 종교적이지 않고 자살행위를 할 인물도 아니었지만 누구나 승산이 없음을 아는 전쟁으로 국가를 이끌었다고 지적하고, 김 위원장과 히로히토 일왕을 비교하는 것은 북한의 세계관이 파시즘 시대 일본의 세계관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 일본처럼 북한이 수천년 전 한 조상의 후손이며 순수한 혈통을 지닌 고결한 존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정일은 히로히토처럼 백마나 흰 눈이 덮인 산 정상 등 민족적 순수성을 나타내는 배경과 결부돼 표현된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파시스트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이런 민족이론을 토대로 국제법을 무시하게 된다.

고결한 민족은 적이든 우방이든 도덕적으로 열등한 존재들에게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십년간 북한을 군사적, 경제적으로 도와온 중국과 같은 민족인 한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마이어스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런 민족적 선동행위를 국내에만 한정해왔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북한을 스탈린주의 국가로만 오인해왔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1980년대 공산주의 국가들에 성공을 거둔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이라는 방법이 북한에도 성공할 것으로 생각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지만 제국주의 일본처럼 세계 안보에 큰 위협을 주지 않고 제국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밝히고, 하지만 그들이 가진 불합리한 세계관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들이 소유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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