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북한인권 국제회의 두 째날인 2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의 후계체제’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김정일과 후계자의 정치적 공존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서는 김일성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양해주면서 후계자 수업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체계였다”면서 “(현재는 과거와 달리) 김정일이 생존해서 (권력을 쥐고) 그의 지도력이 관철되는 조건에서 후계체제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김정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북한 권력 구도에서 후계자가 지명된다 해도 정치적으로 성장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김일성은 잔인한 숙청을 많이 했었지만 자신의 측근들에게는 대단히 신뢰해 권력을 많이 넘겨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폈었다”면서 “김정일에게 권력 이양 과정 중에서 김일성-김정일은 권력의 공존 시스템을 잘 유지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정일은 자신의 매제인 장성택에 대해서도 2차례에 걸쳐 지방 노동자로 내치는 등 심하게 실각을 시키고 무자비하게 관대하지 않은 정책을 폈었다”며 “김정일이 자녀들에게 관대한 것을 나오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인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기 때문에 (김일성-김정일같은) 정치 공존은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김정운이 현재 상태로 후계자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김정일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김정운 스스로 권력 기반 구축도 어려워 보인다”며 “김정일 일찍 죽었을 경우에도 김정운이 현재 권력을 갖고 있지 않아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북한의 권력 승계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