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인터뷰에 성공한다면? ‘소설 김정일’ 출간


탈북작가 림일 씨의 장편소설 ‘소설 김정일'(도서출판 시대정신)이 최근 출간했다.


‘소설 김정일’은 북한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은 대부분 어둡다는 편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정일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들을 저자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개하며 역사적 사실에 읽는 재미를 더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날 “김정일, 뇌졸중 투병 중”이란 기사가 언론에 대서특필된다. 김정일 투병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두고 청와대에서는 외교안보수석이 주재하는 긴급회의가 소집된다.


이런 혼란 가운데 북한 전문가인 강우리 박사는 “양면성의 김정일! 앞에서 악수하고 뒤에서 칼을 가는 이 사람. 과대망상증이 뚜렷한 이 자가 과연 동일한 인물일까? 혹시 대역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그래서 아들인 김정일연구소장 강한과 제1실장 강국에게 직접 김정일을 만나 인터뷰를 따오라는 과제를 낸다.


실제 지난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될 당시, 그 진위를 두고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김정일의 ‘대역’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저자인 림일은 1968년 평양에서 태어나 ‘사회안전부’, ‘대외경제위원회’ 등을 거쳐 1996년 쿠웨이트 주재 ‘조선광복건설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1997년 3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29년간 평양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평양의 거리와 건물, 가정집 내부와 국영상점, 시장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최첨단의 설비가 갖춰진 천화원초대소, 1호청사, 55호 관저 등 권력층의 화려한 생활을 묘사하면서도 쓰레기 더미에 뒤덮인 거리, 제대로 된 유리창 조차 없는 집 등 일반 주민들의 삶 또한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소설 속의 김정일은 인터뷰에서 김일성의 죽음은 거짓이며 96세의 나이로 아직까지 건재하게 살아있다고 밝힌다. 김일성 사망 발표 20년 전인 1974년부터 이미 자신이 북한을 통치해왔다는 것이다. 다만 통일 대한민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막기 위해 김일성이 사망했다는 거짓말을 꾸며냈다는 폭탄 선언을 한다.


또한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 나온 김정일은 완벽하게 꾸며진 대역(가케무사)임이 밝혀진다. 뇌졸중을 겪은 사람도 바로 이 대역이었다.


작품 속 김정일은 유머감각이 풍부하면서도 모든 것에 해박한 엘리트 독재자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비춰진 김정일의 모습을 보고 남한의 일부 사람들은 극악무도한 독재자보다는 위트있고 진솔하며 호탕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평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출에는 권력 엘리트인 김정일의 이면에 북한 인민을 탄압하는 독재자의 잔인한 면모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저자의 경고가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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