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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5일 “대북협상과 경협의 원칙은 ‘상호주의’가 아니라는 것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한 이 장관은 “대북협상과 경협 원칙이 상호주의를 채택하고 있느냐, 배제한 입장이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장관은 또 권 의원이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2∙13합의 이행과 경협의 인도주의가 연계되었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2∙13합의와 인도적 경제협력 및 지원이 연계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진영 의원이 “이번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에서도 2.13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이것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것 아니었느냐”고 추궁하자, 이 장관은 “참여정부가 시작할 때 인도주의 차원에서는 ‘상호주의’ 원칙을 배제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통외통위는 대북 쌀 비료지원을 둘러싼 ‘이면 합의설’과 이장관이 평양에서 생일선물로 받은 ‘김정일화’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김정일화는 충성맹세로 받는 것”이라며 “이 나라를 대표하는 장관이 북측이 보낸 김정일화를 받고 아무리 감격했다고 해도 감정을 자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에 열린당 탈당파 등 범여권 의원들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전근대적 발상”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탈당파 최재천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 장관에게 ‘고해성사’ 하라고 논평했는데, 지금이 정교일체 시대인가”라며 “이런 전근대적 논평이 우리 정치를 왜곡시킨다”고 비난했다. 임종석, 최성 의원은 “한나라당은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며 가세했다.
이에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도대체 최성 의원, 최재천 의원, 임종석 의원. 이 사람들은 국회의원인지…”라고 반격하자, 최성 의원 등이 반발하면서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
최성 : ‘이 사람들’이 뭡니까?
고흥길 : 조심해!
최성 : 반말하지 마세요. 사과하십시오.
고흥길 : 말 다 듣고 이야기하세요. 국회의원도 이 사람이고 장관도 이 사람이고 누구라도 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임종석 : 막 가는 표현 사과하십시오.
고흥길 : 사과는 무슨 사과야! 그럼 한나라당에 대해 막 가는 표현 안 썼어요? 의장, 발언 끊는 것에 주의를 주세요.
임종석 : 주의 받아야 할 사람은 고흥길 의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