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백남순→김계관 ‘평화적 핵활동’ 언급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3일 북한은 평화적 핵프로그램을 추구하기를 희망하며 그 시설에 대한 ’엄격한 감독’을 수용할 의사를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김 부상은 방북 중인 CNN과 회견에서 “우리는 핵문제를 풀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으로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전제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을 완전히 준수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6.17 면담에서 “핵무기를 가져 야 할 이유가 없다”며 “핵문제가 해결되면 NPT에 복귀하고 동시에 IAEA 등 국제 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한 검증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제1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백남순 외무상은 7월 29일 “핵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에 다시 가입할 것이며 IAEA의 사찰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곧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에 대한 입장은 김 위원장이 정동영 장관을 면담했을 때 이미 큰 틀에서 정리됐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김 부상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 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며 “미국이 직접 참여하거나 미국이 믿는 다른 나라를 고를 수도 있다”고 유연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지난해 2월 개최된 제2차 6자회담에서 ‘핵무기 계획’에 대해서 폐기하되 ‘평화적 핵활동’에 대해서는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결국 북한의 최고권력자인 김 위원장이 ’통큰 결단’을 내린 이상 13개월만에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한 김 부상이 평화적 핵활동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입지가 제한됐기 때문에, 제4차 6자회담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김 부상은 6자회담 도중인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평화적 핵활동 권리를 갖고 있는데 우리는 전쟁패전국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핵활동을 할 수 없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현재로선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기 전에는 평화적 핵활동에 대한 북.미간 평행선은 계속될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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