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1년 아사자 급증…동원태세 식량난 키워”

김정은 집권 1년간 북한 내부 식량 사정이 악화돼 황해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아사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3개월간 북한이 대내외 긴장 고조를 위해 실시한 전투동원태세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양 방문에서 내각 간부를 만나 지난해 황해도 등 전연(적과의 접경 지대) 지역에서 아사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아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은 과거 고난의 행군 때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면서 “황해도 지역은 지난해 봄 가뭄과 여름 폭우 및 태풍으로 식량 작황이 역대 최악이며, 황해도 내 군(郡)별로 아사자가 많게는 백여 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곡창지대로 손꼽히는 황해도 안악군, 배천군, 강령군, 옹진군을 비롯한 황해남북도의 모든 농장들에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가물(가뭄) 피해와 비료난으로 식량 농사를 망쳤다”면서 “여기에 지난해 8월에 갑자기 들이닥친 15호 태풍(볼라벤) 등이 북한전역을 휩쓸어 농작물은 물론 건물을 비롯한 가로수까지 뿌리채 뽑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실시된 애도기간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사 등이 통제돼 황해도 주민들의 식량 사정이 본격 악화되기 시작했다. 애도기간이 종료된 이후 5월부터 시작된 가뭄이 밀과 보리 농사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후 7, 8월 폭우와 태풍으로 쌀 농사도 망치면서 식량 사정이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것.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북한의 가뭄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2012년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북한 대부분의 지역이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고, 특히 서해안은 평년 강수량의 10% 미만으로 북한 농사에 심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북한의 폭우 관련 지난해 7월 조선중앙통신은 “7월 17일 밤부터 20일 오전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또다시 폭우가 내렸다”며 “황해도 평산군 499㎜, 신계군 432㎜, 강원도 세포군 494㎜, 평안남도 평성시 285㎜를 기록했다”고 전했었다.


특히 소식통은 “지난해 황해도 지역의 식량난이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북한 당국이 실시한 전투동원태세 훈련으로 인해 주민들의 생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군량미 등을 풀어 배급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황해도 지역 주민들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아사자 급증의 또 다른 이유를 쌀 공출을 들었다. 황해도 지역 식량은 ‘수도미’, ‘애국미’, ‘군량미’ 등의 명목으로 평양시민들과 내각, 인민무력부,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 등 중앙기관을 포함 전연에 주둔하고 있는 2개(4군단·2군단) 군단에 우선 공급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식량이 거의 돌아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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