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지모토에 “배신 잊어…北왕래해도 좋다”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13년간 북한에 머물렀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 씨가 22일 일본 TBS 방송에 출연해 방북 후 연회자리에서 김정은·리설주를 만난 일화를 밝혔다. 후지모토 씨는 이날 연회에서 김정은·리설주와 함께 찍은 사진 8장도 공개했다.


후지모토 씨는 지난달 21일 김정은의 초청으로 중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갔다. 북한에서 알고 지냈던 재일교포가 지난 6월 찾아와 “북에 두고 온 가족, 그리고 김정은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며 설득해 방북을 결심했다.


후지모토 씨는 이날 방송에서 “연회장에서 대기하는 중에 신변의 위협도 느꼈지만 김정은이 나에게 ‘후지모토 상’이라고 부르자 안심이 됐다”면서 “나에게 ‘상(さん·씨)’을 붙여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을 만난 자리에서 “배신자가 돌아왔다”고 인사를 했고, 김정은은 “됐어. 됐어. 배신한 것은 다 잊었어. 같이 제트스키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농구를 한 것은 잊을 수 없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정은은 “어렸을 때부터 놀아줘서 고맙고 앞으로 일본과 북한을 왕래해도 좋다”고 말했다.


후지모토 씨에 따르면 김정은 곁에 있던 리설주는 ‘새 사모님’이라고 불렸다. 리설주는 “우리 국가에 잘 오셨다. 마음 깊이 감사하며 최고사령관은 항상 당신 이야기를 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연회장에는 김정은 부부와 장성택, 김여정이 함께 배석했지만 김정철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후지모토 씨는 밝혔다.


그의 체험수기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에 따르면 그는 김정일의 지시로 김정은의 유년시절 놀이상대가 됐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정철 형제와 술래잡기·고무줄놀이·윷놀이·롤러스케이트·볼링 등의 놀이를 하면서 관계가 가까워졌다. 김정은은 후지모토 씨가 가르쳐준 일본식 철팽이·죽마놀이를 좋아했다고 한다.


특히 김정은은 후지모토 씨에게 북한의 심각한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건넬 정도로 그를 각별하게 대했다. 2000년 8월 스위스 유학중이던 김정은이 잠시 평양으로 돌아왔을 당시, 후지모토 씨에게 “우리나라는 공업기술이 한참 뒤떨어져있으며 전력부족도 심각하다”며 북한의 경제난에 대한 고민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후지모토 씨는 23, 24일에도 TBS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의 초대 이유’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의 재회’ 그리고 고영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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