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자 지위 확고하지만 주민 신뢰 낮아”

북한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공식등장 여부로 주목되었던 당 대표자회가 9월 상순인 15일이 지났음에도 열리지 않고 연기되면서 북한 지도부가 ‘김정은 등장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흘러 나오고 있다.


현재 주되게 제기되는 당 대표자회 연기의 배경에는 태풍 곤파스로 인한 수해와 김정일의 건강악화 그리고 김정은의 후계를 둘러싼 권력층의 갈등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후계 작업은 지난 2008년 지도부와 군부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2009년에 들어서는 김정은을 찬양하는 시와 노래를 보급하고 암송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따라서 김정은의 후계자로서 입지는 확고하다.


그러나 김정은 우상화 자료에 나오는 김정은 업적으로는 불꽃놀이인 ‘축포야회’와 첨단 전산화(CNC)가 그의 업적으로는 유일하다. 따라서 김정은 업적이 취약한 마당에 수해까지 입으면서 주민들의 여론 악화를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탈북자들도 김정은에 대한 주민 여론이 좋지 않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2009년 11월 탈북한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선전을 들어도 별다른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고 해놓은 업적이 뭐가 있느냐”며 “일반 주민들은 안그래도 어려운 북한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주민들은 ‘김정일 다음 후계자가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북한이 많이 바뀌지 않겠나’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0년 1월 탈북한 다른 탈북자도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고 해놓은 업적이 없는데 주민들사이에서 무슨 기대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기관 기업소를 중심으로 김대장이라는 선전을 해왔지만 주민들은 모두 ‘우리가 더 힘들어 지지않겠나’라는 우려를 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한 지도부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이며 특히 김일성을 제외하고는 김일성과 김정은에 대해서는 더욱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화폐개혁 실패에 수해까지 겹치자 최근 주민 여론을 살피고 있는 김정일 입장에서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을 대외적으로 추대하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일은 지난 1964년 첫 당직(조직지도원)을 맡았으며 후계수업을 시작했고 1974년 후계자로 확정된 이후 1980년 공식 등장할 때 까지만 해도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김정일은 수많은 업적과 성과들을 과시하며 주민들을 상대로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과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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