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견인 그룹 균열 조짐 보인다

김정일의 급사로 북한은 김정은 정권을 급조해 격랑 속에 출범했다. 사공은 김정은이 아닌 집단지도체제이다. 이 점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문제는 집단지도체제의 성격과 그 강도에 있다.


그 성격에 대해서는 필자는 ‘후견제 통치’라고 명명한다. 김정은의 보호자는 다음과 같은 실력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가족에서 장성택과 김경희, 인민군에서 이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신군부 삼총사이다. 그리고 공안 기관에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다. 


언뜻 보면 이 진영에 의한 후견제 통치는 확고하게 비친다. 하지만 속사정을 자세히 보면, 후견제 통치의 동맹관계는 복잡하고 내구성과 강도에서 큰 단점을 갖고 있다.


후견제 통치가 형성된 것은 2009년 1월 이후, 즉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이다. 그로부터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후견제 통치에는 심각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첫 번째 징후는 지난해 2월에 감지됐다. 김정일이 아직 살아 있었을 때의 일이다.


필자가 얻은 매우 정확도가 높은 내부 정보에 따르면, 신군부의 실력자가 장성택의 측근을 불러내어 다음과 같은 고압적인 경고를 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앞길을 방해한다면, 비록 그 사람이 누구든 결코 용서 받지 못한다.”


강력한 동맹 관계를 형성 할 것 같은 장성택 일파와 신군부 삼총사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신군부의 노골적인 협박에도 불구하고, 장성택은 현재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발적인 언행이 선을 넘으면 장성택이 자제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성택은 ‘권력 투쟁의 화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노동당과 내각은 물론, 인민군 내부에도 지금까지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다. 오극렬, 김영춘, 김격식과 같은 구군부 세력과도 친분이 두텁다.


입지가 크게 위축된 구군부는 최근 신군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징후들이 보이기도 한다. 필자가 아는 바로는 군 원로들은 김영춘에 인한 ‘김영철 경질설’을 유포하고 신군부의 안하무인과 같은 행동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 만큼 신군부의 거만함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장성택이 구군부에 가세하는 형세가 되면, 인민군의 결속력이 급속하게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권력투쟁의 ‘진원지’는 장성택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24일, 장성택은 어울리지 않는 군복을 입고 김정일 시체에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이 부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됐다. 필자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장성택의 군복을 보았다.


김정일 생전에는 파벌의 대두와 항쟁을 억제하는 병뚜껑 역할을 김정일이 해왔다. 하지만 김정일은 세상을 떠났다.


김정은은 ‘창'(자기 측근 세력과 전위 세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강력한 ‘방패'(김정일)까지 잃었다. 게다가 후견인 진영에도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김정은의 수많은 약점 중 가장 큰 약점은 권력투쟁의 경험이 없는 것에 있다. 권력투쟁의 아마추어가 ‘권력투쟁의 화신’을 진원지로 하는 권모술수의 암투극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필자의 대답은 N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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