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당군정(黨軍政) 간부들에 대한 숙청·처형 등 공포통치를 통해 체제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춰 김정은을 최고로 받들어 모셔야 한다는 ‘모심사업’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은 당·군 조직을 통해 ‘김정은을 최고로 모셔야 된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면서 “특히 간부들은 허투루 모심사업을 할 경우에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엄포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백두혈통’ ‘선군계승자’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우상화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최고지도자의 곁에 있던 핵심 간부들까지 숙청·철직되는 모습을 지켜본 일선 간부들은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말자는 분위기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나갈 때에는 최상의 모심사업이 펼쳐진다. 주민들을 동원해 도로 바닥까지 물걸레 청소까지 진행할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수상각(별장)에 머무는 경우에는 세숫물이나 식수도 최고급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국은) 주민들에게 책과 노래 등을 지속적으로 보급해 위대성 교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고지도자(김정은)를 최고로 받들어야 ‘진정한 사회주의의 위대한 공민(公民)’이라는 교육도 연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현판도 (김일성·김정일이 아닌) 김정은만 들어간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한창이다”면서 “끊임없는 우상화 작업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신격화(神格化)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처벌이 두려워 겉으로는 ‘원수님(김정은)에게 영원히 충성’이라고 외치고 있다”면서도 “일부 주민들은 ‘어린 꼬마(김정은)까지 우리가 모셔야 되냐’ ‘억압으로는 진정한 충성심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