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개발에만 열중해 우리들 밥통 빼앗아”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소식을 접한 북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개성시장 상인들은 물론, 공단 제품과 자재 등을 넘겨받아 도·소매하던 전국시장 상인들까지 공단 중단 소식에 불안이 시작됐다”면서 “특히 공단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위(당국)에서는 일단 출근하지는 말고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어떻게든 생활은 보장해 주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남한 관계자들이 어제(11일) 다 나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주민들은 ‘누가 우리 월급을 책임져 주냐’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보다는 좋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안정된 월급과 개성공단으로 공급되는 전기, 상하수도가 주민경제를 한 계단 끌어 올렸고, 또한 공단 운영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저축하는 가구도 늘어나는 추세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단순노동 외 시장에서의 장사경험이 없다”면서 “공단이 완전 중단되는 경우 생계곤란이 예상되는 가구 숫자는 수십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개성공단 관련 간부들은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시장 혼란과 사상적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혼란이 가중될 경우에는 어느 누구든 책임을 지고 철직이 되는 등 희생양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반 주민들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이번 개성공단 가동중단 결정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돈줄을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행해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벌써부터 개성 주민들은 ‘시장이 죽든 말든 생각도 하지 않고 핵 광기에 열성인 장군님(김정은)이 주민들의 밥통(생계수단)을 빼앗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가까운 전연(前緣) 지역 주민들이 개성공단 중단에 대한 불만을 어떤 방식으로 분출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식통은 일부 머리가 좋은 장사꾼들은 개성공단 중단 소식이 공식 보도되기 전에 공단 관련 간부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동향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개성공단 완전차단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상인들은 공단 간부들과 손잡고 원자재를 무더기로 사들이는 ‘사재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그동안 평성시장을 비롯한 내륙지방 시장에서 공단 원자재로 만든 신발, 가방, 옷 등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원자재는 타지방 돈주(신흥부유층)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도매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