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개발 자신감 통한 南北대화 주도권 확보 꾀해”

북한이 최근 잇따라 남북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김정은이 이달 초 열린 제7차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서 남북 군사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의 연장선으로, 일종의 평화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일 우리 측에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을 보내 김정은의 군사회담 언급에 지체 없이 화답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21일에는 인민무력부 통지문을 통해 5월 말과 6월 초 사이 남북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국방부는 “우리 정부는 어제 북한의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에 대해 밝힌 바와 같이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인민무력부의 제의를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제의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균열을 내고 ‘남남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평화 공세라고 분석했다. 또한 핵무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사회담을 내세워 향후 남북 대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22일 데일리NK에 “이번 대화 제의는 당 대회 때 김정은이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교시(敎示)를 관철하겠다는 것의 일환으로, 향후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원장은 “당 대회를 통해 ‘최고 수위(首位)’에 오른 김정은이 이런 자신감을 갖고 대외 정치를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향후 북한은 군사회담을 통해 남북 비방과 확성기 방송 중단을 이끌어 내면서 ‘이제는 (김정은을)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를 우회적으로 표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도 “국제사회에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서 대화 제의를 한 것”이라면서 “또한 우리 사회에서 일고 있는 남북 대화 분위기에 편승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 원장은 “우리가 대화 제의를 거절할 것을 알고 있는 북한이 향후에 있을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에 명분 쌓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여소야대 국면에서 남북 관계의 파탄 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고 압박하려는 복합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향후 각종 대남기구와 관련한 인물 등을 번갈아 내세워 대화공세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달 15일로 예정된 6·15선언 16주년 기념행사와 8월의 광복 71주년 행사 등과 맞물려 북한의 대화공세 수위는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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