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병부대 시범사격 불합격해 해산시켜”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초 시찰한 것으로 알려진 포병 군부대를 올해 초 해산시켰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산된 부대는 평안남도에 위치한 3군단 예하 포병부대로 시범사격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강제 해산됐다.

특히 당시 김정은의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군 간부들이 음료수 등을 갑자기 바꾸는 등 한바탕 소동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시범사격에서 불합격 판정 때문에 (김정은이) 화가 나서 돌아갔는데 그 이후 장군님(김정은) 포 부대 시찰도 잦아졌고 군인들의 훈련 강도도 세졌다”면서 “지난해 장성택 사건을 전후로 부대 간부들이 차례로 조동(調動) 되더니 올 초에 부대가 해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산된 부대는 김정은 고모부인 장성택이 자주 내려왔던 곳이며 김정은이 장성택과 군 후방공급 문제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 부대다. 소식통은 “부대 해산 문제를 두고 주민들 속에서는 ‘고모부를 죽인 후 신경이 많이 예민해졌다’는 말들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당시 김정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산된 부대에서 제대된 군인에 의하면 당시 김정은이 음료수를 갑자기 바꾸거나 평소와 다르게 사소한 것을 지적하는 등 과격한 성격을 보여 군 간부들이 쩔쩔매기도 했다”면서 “시범사격 불합격 판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아래 간부들에게 화풀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포병부대 현지시찰 당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던 리설주도 김정은이 기분이 좋으면 활기찬 모습을 보이다가도 김정은이 인상을 쓰거나 화를 내면 눈치를 보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부대 해산 소식을 접한 일부 주민들은 ‘노동신문에는 장군님이 현지시찰 하는 부대마다 군인들이 백발백중 명중탄을 날렸다고 하지만 사격술이 능한 군인이라고 해도 매번 백발백중을 장담하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훈련 때에는 명사수였던 군인들이 (김정은 시찰에) 긴장했는지 훨씬 낮은 점수가 나왔고, 판정 결과에 대해 부대에서는 ‘당과 조국(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결과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산된 부대 지휘관들은 다른 부대로 전출됐고, 나머지 하전사들은 모두 제대됐다. 그는 “해산되기 전 군인들 사이에서는 ‘일찍 사회에 나와 터를 닦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도 ‘(김정은이) 기분 나쁜 날에 재수 없이 걸려들어 어쩔 수 없이 제대오점을 남기게 됐다’는 불만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2013년 1월과 2월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지도 행적을 담은 기록영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사업을 현지에서 지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제526대연합부대관하 구분대의 실탄사격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기록영화 내레이터는 백발백중의 명중탄을 발사했다고 선전했지만 실제 장면에서는 표적에 빗나가거나 산포(散布)되는 사격이 많았다.

또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초부터 포병부대를 중심으로 군부대를 현지지도했다. 당시 김정은은 포부대 시찰에서 ‘실전대비 준비’를 강조했으며 ‘적진 벌초해버려라’, ‘모조리 불도가니에’ 등의 발언을 하며 위협했다.

특히 포사격이 정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526군부대에 가서는 “전쟁은 미리 광고하지 않는다”면서 싸움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후 여성방사포부대 시찰에서는 “형식주의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부대 전투력 강화를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