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 3년內 개변’ 지시로 배급 정상화 시도”

북한 당국이 지난 4월부터 군량미를 풀어 평양 주민들에게 배급해오다가 10월부터는 올해 수확된 쌀을 배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황해도 등 곡창지대에서 수확된 쌀을 수도미(평양에 공급하는 쌀)로 가져와 평양 주민들에게 비교적 많은 양의 배급이 이뤄져, 주민 식량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0월 초 올해 가을걷이를 통해 수확된 쌀을 일주일치와 보름치 두 번 배급됐다”면서 “11월에도 10월과 마찬가지로 두 번으로 나둬서 배급이 됐고 당국은 12월에도 정상배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양 외곽지역에서 생산된 쌀은 그 지역 군부대에 모두 가고, 이번에 배급된 쌀은 평양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풍족한 쌀이 생산돼 예년과는 달리 일찍부터 배급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이와 관련 위(당국)에서는 ‘원수님(김정은)이 ‘평양시를 3년 안으로 개변시키겠다’는 포부에 따라 배급을 하시는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원수님만 믿으면 풍족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주민 배급을 정상화하는 것뿐 아니라 평양에서는 연일 잔디꾸리기, 공원과 살림집 및 입체(3D)영화관 건설 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화려하게 평양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주민 생활도 조금씩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초급당 간부들은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양 지역에서 지난 3월 말경 시작한 ‘2호미’ 배급을 9월까지 지속했다. 이에 따라 평양 지역은 11월 초까지 쌀값이 5000원 초반대로 안정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다 10월부터 2개월간 이뤄진 타 지역 수도미에 따른 배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현재 쌀값이 12월 초 현재 42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소식통은 “2개월간 비교적 풍족한 배급을 받은 평양 주민들의 생활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돈을 벌면 쌀과 부식물을 사기에 급급했던 주민들도 이제는 ‘옷가지’를 산다든지, 돈을 모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속된 배급에 원수님(김정은)의 ‘개변’ 이야기도 믿으려는 주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생활이 조금씩 나아짐에 따라 능라유원지와 문수물놀이장에 가보겠다는 주민들도 눈에 띄고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지역 소식통들은 평양 지역과는 달리 당국에서 진행되는 배급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혜산 소식통은 “10월 초 감자 수확에 따라 8개월분(약 560kg)의 배급을 준 이후로 별다른 배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해도 소식통도 “12월 중순 생산량에 따라 협동농장 일꾼들에게 분배를 진행한다는 소리만 있을 뿐 ‘쌀 배급’ 이야기는 없는 상태”라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이 평양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주민들이 알고 있지만 해마다 수도미를 걷어 갔기 때문에 이미 (이런 당국의 행태에는)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