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초대’ 선심대회로 충성심 고취”

김정은이 최근 김정일 시대 거의 열리지 않던 전국 규모의 각종 회의 및 대회를 평양에서 잇따라 개최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는 김정은이 북한 사회 각 기관 및 조직의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인민군 중대청년동맹 초급단체일꾼대회’를 10년 만에 개최했으며, 북한 인민보안부 최하위 기관인 분주소 소장 회의도 13년 만에 열었다. 또한 북한 당국이 사법검찰 일꾼을 평양으로 최근 소집해 곧 ‘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도 30년 만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지난 10월과 이달 국가안전보위부를 잇따라 방문하고 주민들의 사상동향 감시 활동 강화 등 보위부원들의 체제보위 활동을 독려했다.


이외 ‘전국어머니대회'(15일)는 7년 만에 개최됐고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 연합단체대회'(6월 6일)와 ‘청년절'(8월 28일) 경축행사 등도 기존보다 성대하게 열렸다. 더불어 지난 7월에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조선직업총동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 등 4개 조직 대표자회가 진행되는 등 북한 기층조직을 정비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통제기관을 비롯해 기층조직 등 체제유지에 필요한 기구 정비를 통해 정권안정과 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목적으로 분석했다. 소년단 대회와 어머니대회 등 친인민적인 지도자라는 것을 부각시켜 충성심을 유도하는 한편, 통제 기구인 보안부와 보위부, 사법검찰 일꾼들 챙기기로 내부 통제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식량난·경제난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층조직의 원활한 운영으로 각 계층들에 대한 김정은과 당의 장악력을 높여내고 여기에, 불응하거나 불만을 보이는 주민들은 공안기관들을 통해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지적이다. 


북한 주민들은 청년동맹, 직총, 여맹 등의 조직에 속해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이러한 조직을 통해 주민들의 사상동향 감시와 충성심을 고취시킨다. 김정은의 입장에서 각 기층 조직 간부·일꾼들 챙기기로 기층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분주소나 보위부, 사법검찰 기구 등은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독재기구이기 때문에, 이 기구들 챙기기로 자신의 체제안정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회의·대회에 참석자로 선발된 간부들은 자부심을 가질 뿐 아니라 평양 견학과 참석자들에게 제공되는 기념품, 선물 등으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질 것”이라면서 “충성심이 고양된 간부들은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 사상 교양·충성심 고취 등의 사업에 더욱 전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도 “북한은 2012년을 강성국가의 대문을 여는 해로 설정했지만, 각종 국책사업은 지지부진했고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도 중단돼 거둔 성과가 없었다”면서 “주민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쌓였고, 김정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제 보위를 위한 기층조직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최근 정통성 구축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에 각종 사회단체 동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각종 회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수령 및 체제보위의 목적을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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