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권층 전용 만경대학생궁전 시찰 역효과 커”

진행: 언론은 사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체제를 위한 선전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는데요,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노동신문 바로보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전 사무국장과 함께 합니다.

지난달 22일자 노동신문에는 김정은이 최근 새롭게 개축된 만경대학생소년 공단을 찾아 학생들이 컴퓨터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시설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을 시찰했고 장군님의 은덕으로 학생들이 희망찬 하루를 보낸다고 선전했습니다. 이는 김정은의 차세대 챙기기 행보로 보여 집니다. 하지만 북한의 현실에서는 일부 고위층 자녀들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김정은의 차세대 챙기기 의도와 실제 북한의 교육환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에 새롭게 준공된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북한의 특권층 자녀들을 위한 대표적인 과외교육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청취자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니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북한에는 특권층 자녀들만 가는 대표적인 학원이 두개가 있는데요, 평양학생소년궁전과 만경대학교소년 궁전이 있습니다. 평양 소년 궁전은 70년대에, 만경대 소년 궁전은 89년도에 모두 김정일에 의해서 건설되었습니다. 소년 궁전은 북한 상위 1%도 들어가기 힘들고, 그 중에서도 최상위 특권층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들어가기 어려운 특수 교육 시설입니다. 여기에 일단 들어가면, 지도하는 교수들은 북한의 국보급 선생님들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최승희 무용수의 제자들도 다 여기 무용지도원들입니다. 북한에서 최고의 예술, 문화, 음악, 과학 수재들이 다 이곳 출신입니다. 평양에서도 힘이 있는 중앙당을 비롯한 모든 권력기관들이 어떤 줄을 대서라도 이곳에 자신의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힘을 씁니다. 여기는 인맥으로 입학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입학하는 것이 어렵고, 일단 입학하면 최고가 되어서 졸업합니다.

-일부 특권층 자녀들만 입학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아주 극소수의 특권층 자녀들만 이곳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2.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1989년에 설립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을 북한 김정은이 확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인데요? 김정은이 왜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보시나요?

최근에 김정은이 학생들 특히 소년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가장 처음으로 연 대회가 소년단 7차 대회입니다. 제가 북한에 있었을 때는 소년단 대회는 거의 개최된 적이 없었는데, 김정은이 당대표로 등극된 이후, 2013년도에 바로 소년단 대회가 개최됐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그만큼 소년들에 대한 중요도를 느껴서입니다. 그 전 세대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사상적인 이완과 변질이 일어났기 때문에, 자라나는 세대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챙기지 않으면 권력 기반의 중추를 잃을 수 있어서, 이들의 동요현상을 방지하고자 북한의 소년단 아이들을 챙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소년단 대회 이후에 평양학생 소년 궁전을 개건 확장했고, 2년 뒤인 올해 만경대 소년 궁전도 개건했습니다. 평양대 소년 궁전은 70년대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많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만경대 소년 궁전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고 현재 북한상황으로 봤을 때 낙후된 것이 아닌데, 많은 돈을 들여서 만경대 소년궁전을 확장했습니다. 신문을 보면 각종 과학, 예술 시설들을 최고의 수준으로 바꿔버렸습니다.

3. 노동신문을 보면, 김정은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고아원‧애육원에 대한 관심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는데요, 올해 김정은의 어린 아이들을 위한 행보에 대해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일성 시대부터 ‘어린이는 나라의 왕이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 등 이런 선전 구호들이 북한에 난무했었습니다. 어린이는 나라의 왕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보면 어린이들은 나라의 왕이 아닌 독재자의 노예로 전락되었고, 어린이들을 우상화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나라의 왕이라는 듣기 좋은 명분을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김정은의 의도는 전 세대인 김일성과 김정일의 의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정은의 의도는 ‘국가를 위해서 지금 세대가 건강해야 다음세대가 건강하다’ 이러한 의미가 아니라, 오직 자신의 권력 안정화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면서 어린 세대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김정은은 어버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힘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시찰은 90%이상을 군대로 가면서도 가끔씩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북한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김정은 원수님은 정말 우리의 어버이이고 우리들을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기만극을 펼치고 있습니다.

4. 하지만 이런 정책이 실제 생활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이 특권층 아이들을 위한 시설에 불과한 것처럼 특정 인원에 국한된 정책만을 펴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같은 경우는 현재 북한에 한 개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그 시설이 크다고 해도 평양에 있는 수십만의 아이들이 이 궁전을 다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많은 학생들이 소년 궁전에 갈 수 없고, 소년 궁전의 시설들이 북한 내에서는 고가에 속하는 시설들이기 때문에 아무나 갈 수 없는 제한된 공간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 부분은 특권 권력층과 김정은 정권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고 이바지 할 수 있는 일꾼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전초기지로 바라봐야 합니다.

5. 일반 가정의 아이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알아서 돌보라’라는 정책만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함께 주민들 반응까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평양에 있는 아이들은 먹는 것부터 다르고, 시스템도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반면, 지방의 일반 주민 자녀들은 홀대받고 외면당하고 오직 충성이라는 하나의 명분으로 김정은의 혁명전사로 자라나게끔 말만을 되풀이만 합니다. 실제로 기본적인 것도 먹지 못해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은 137cm의 17세 소년이 남한에 입국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먹을 권리, 입을 권리, 그리고 배울 수 있는 권리를 차별 없이 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기만적인 행위를 하진 말아야 하고 북한 주민 전체를 위하는 국가가 돼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고, 북한 주민들도 이런 일이 보여주기 식 선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겐 천국과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년 궁전 개건 이러한 일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우리 아이들을 배불리고 춥지 않고 따듯하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생존 경쟁을 합니다.

6. 결국 당국의 방치 속에서 북한 아동들은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북한 아동인권 문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랄 수 있도록 국가가 아이들에게 사상과 조직생활을 강요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북한은 일곱살이면 소년단이라는 정치조직에 입단을 해서 노동당 당원들과 똑같은 조직생활을 합니다. 아이들은 7살부터 조직의 통제 아래에서 무시무시한 강요된 인권유린을 당합니다. 동료들끼리 서로 비판을 하게하고, 조직의 통제를 받고, 조직에게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하고, 조직의 아주 강도 높은 학습을 요구받으니 아이들은 이미 배고픔에 서러움을 느껴야하는 것도 모자라 이런 조직생활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도 받아야합니다. 지구상에 일곱살 어린이에게 조직생활을 시키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조직생활부터 없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강요된 사상학습도 철폐시키고 그릇된 교육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북한에서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 및 국제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고립 폐쇄된 북한의 특성상 외부의 목소리와 외부의 정보가 들어가려면 라디오와 같은 여러 가지 미디어의 활용이 불가피합니다. USB, DVD 그리고 디지털 매체와 같이 북한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라디오, 선전물들, 전자기기들을 활용하여 하루라도 빨리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진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 주민들이 이런 라디오 같은 것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다방면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