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서남전선지구에 있는 북한군 4군단은 황해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의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로 김정은은 지난해 11월15일에도 김정일과 함께 이 지역을 시찰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김정은이 남측에서 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면 강력한 보복타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하며 이번 4군단 시찰이 지난 20일 서북도서 지역의 해병대 해상사격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임을 시사했다. 또한 키 리졸브 훈련 등 한미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도 보여진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전방에 있는 4군단 산하 제403, 688, 493, 641 군부대 예하 대대 등을 잇달아 시찰하고 전투태세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통신은 제403군부대 4대대에 대해 “연평도 불바다와 더불어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구분대”라고 소개했다.
또한 김정은이 “백두산 혁명강군의 총대맛, 진짜 전쟁 맛을 보여준 군인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또 연평도 방어부대의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제688군 부대의 전방지휘소를 시찰하고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으나 구체적인 지침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백령도가 내려다보이는 제493군부대 예하 대대의 해안포대 감시소를 방문해서는 타격계획을 보고받고 백령도에 주둔한 남측 6해병여단 배치상황을 점검하고서 군인들의 화력복무훈련도 지도했다.
이 훈련에는 2010년 말 실제로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군인들이 참여했다고 중앙통신이 소개했다.
김정은은 시찰에서 “적들의 무모한 침략도발광란에 의해 서남전선지구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열점지대”라며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조국의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시찰에는 김명국, 김원홍, 박재경 대장과 황병서 당 부부장, 김춘삼 상장 등이 수행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