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치적 선전 위해 식량 생산량 뻥튀겨”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올해 식량 보고서가 김정은의 치적 선전을 위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13일 데일리NK에 “올해 수해와 태풍 등 날씨와 북한 농업 기반 시설 등을 비추어 봤을 때 490만 톤의 식량 생산량은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수치”라면서 “이는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부풀려 유엔 산하 기구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거 북한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 식량 생산량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지 일 년이 되는 상황에서 식량 생산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수치를 국제기구에 통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주민들을 제대로 먹여 살릴 수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 “490만 톤은 김정은 치적 선전에도 활용할 수 있고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수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400만 톤이면 북한 주민들이 굶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O와 WFP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12 북한 작황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도정 전 알곡 기준으로 약 58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유엔 분석관은 도정 후 기준으로는 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콩을 비롯해 감자, 밀, 보리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부진하겠지만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각각 11%, 10%가량 늘어 전체적인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북한에서 협동농장 관리를 담당했던 탈북자는 “이번 식량 생산량을 두고 북한은 김정은 치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영도 아래 농업생산량이 늘었다는 식으로 주민들에 대한 교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부풀려진 식량 생산량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주민들”이라면서 “실제 생산량보다 부풀려진 식량 생산량 수치에서 군량미와 애국미가 공출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분배될 식량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상황에서 지원을 해주면 이것이 북한 주민에게 분배되지 않고, 모두 다 군대로 갈 것”이라며 “결국 북한 당국만 도와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 관계자들이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북한의 27개 시·군을 방문한 것에 대해 “예전부터 유엔 관계자들이 오면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쌀을 운반하고 인터뷰하는 사람을 정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했었다”면서 “그들은 북한의 현실이 아닌 꾸며진 상황만을 보고 꾸며진 이야기만 들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 농업과학원 출신 이민복 씨도 “북한은 상상을 초월하는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그 어떤 전문 기관들도 식량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명확한 분석 없이 북한의 통계에 의지해 수치를 예측하는 것은 북한의 의도에 걸려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모든 지역에 대한 접근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폐단이 발생할 위험이 항상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장 접근에 대한 보장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일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는 북한내 개인 뙈기밭(텃밭)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상당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개인 뙈기밭과 장사로 먹고 사는데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여기에서 생산·유통되는 양이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