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1년은 北 주민에게 잃어버린 1년이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지 1년이다. 그는 지난해 4월11일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되고 이틀 뒤엔 국방위원회 1부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공식적인 최고 권력자에 등극했다.


국제사회는 스위스에서 4년간 공부한 유학파 김정은에게 북한의 개혁 개방에 대한 일종의 희망을 걸었던 것 같다. 김정은이 작년 4월 열린 당대표자회 앞서 밝힌 연설과 올해 신년사에서 “더 이상 인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하겠다”는 말을 내놓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도 “젊은 사람은 좀 다르겠지”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김일성 생일 즈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에 이어 12월 재차 발사에 성공하고, 이후 핵실험에 대북제재 수순을 밟아가면서 국제사회는 김정은이 아버지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갖은 협박과 군사적 위협을 일삼아 한반도를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자 그가 자칫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이 상상을 초월한다. 핵과 미사일이 없으면 권좌를 보장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국제사회나 한국에는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김정은이 12월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에 성공하면서 상당히 기분이 들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동지께서만이 안아올 수 있는 통쾌한 승리요, 우리민족을 핵보유국 지위에 당당히 올려 세운 민족의 대 경사’로 자화자찬하는 것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 핵전쟁을 위협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될 것’이라고 협박한다. 이러한 핵 위협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게 분명하다. 김정은은 어린 나이에 자존심을 우쭐 거릴지 모르지만 북한 주민들은 깊은 실망감에 빠져들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1년간 북한 주민들에게 큰 죄악을 저질러왔다. 지난 1년 사이에 그가 주도한 각종 중앙대회와 현지지도, 개혁적인 언행들은 지금에서 보면 대부분 거짓선전에 불과했다. 오히려 주민들에게는 국경통제, 배급 감소, 물가 폭등으로 나타났다.  


김정일이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은 김정일 사후 ‘100일 애도기간’을 설정하고 시장을 폐쇄해 황해도와 강원도에서 수 많은 아사자를 발생시킨 점이다. 이 애도기간에 유동인원을 통제해 황해도 지역의 시장이 추락하고 매 군마다 백여 명이 넘는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실제 이 지역을 관할하는 2군단 내 군관들까지 영양실조에 쓰러지는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에도 몇 달간 전국적인 전투동원준비령을 하달후 2월에는 전투동원태세 령을 연발해 식량가격급등과 수일간씩 시장을 옥죄고 있다. 
 
1년간 국경지역에서의 단속수위는 한층 강화됐고 불법 도강 자는 즉결 처형하라는 명령까지 하달돼 주민들의 불만을 고조시켰다. 때문에 주민들로 부터 “애비(김정일)보다 더 지독한 원수님(비아냥 대는 의미)”라는 말을 하고 있다.


김정은은 최근 ‘경제-핵무기’ 병진노선을 내놓고 인민생활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그들은 핵무기와 경제는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정은보다 주민들이 백배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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