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균열 불안?…“3인 이상 모여 앉지 말라”

북한 당국이 체제에 대해 주민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3인 이상 모여 앉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민들은 서로 마주앉기만 하면 힘든 생활형편을 하소연 하거나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까지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주민들 불만이 많자 당 중앙은 ‘쓸데없는 잡담을 벌이지 말 것’과 ‘3명이상 모여 앉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지금 현시대를 가장 힘들었던 지난 20년 전인 90년대와 대비해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비교해봤자 도토리 키 재기’라 말한다”며 “처음엔 (김정은에 대해) 약간의 기대감을 가졌던 주민들도 ‘지내보니 빈 말 뿐이고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가끔씩 공원에 모이곤 하는 노인들속에서도 김정은 집권 후 계속되는 가뭄과 식량위기의 근본원인을 ‘하늘이 내린 천벌’이라 말한다”며 “지금의 나라 상황이 20년 전과 꼭 같은 것도 권자에 오르지 말아야 할 사람(김정일, 김정은)들이 올랐기 때문에 ‘하늘이 내린 엄벌’이라 말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물가 안정 등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아진 측면이 있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더욱 나빠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이 모든 권력을 독차지한 1995년부터 시작된 식량난과 김정은 집권 이후 이어지는 식량난이 신통히 같아 이들(김 부자)에게 내린 ‘하늘의 천벌’이 식량난이란 말이 돌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당국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자 도시, 구역 당 간부들은 인민반장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앉아 사생활 얘기하는 것마저 통제하고 있다”면서 “공장기업소 당 간부들은 강연을 통해 이 지시를 전달한 다음, 작업반마다 돌며 휴식은 짧게 하고 작업에 충실할 것을 닦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주민들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 댔는데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젊은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보면 ‘3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했는데 (당의 지시를)왜 거역 하냐’며 농담반 진담반 섞어 비아냥거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