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육중시 선전물 北 롤러스케이트장 알고 보니…



▲ 겨울방학을 맞아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평양의 아이들(2016.01.02.)./사진=조선의오늘 캡처

북한 김정은의 체육 발전·강화 방침에 따라 건설된 평안남도 순천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최근 장비까지 임대해 주면서 돈벌이에 나섰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순천시에 체육을 발전시킬 데 대한 (김정은) 방침에 따라 건설된 로라스케트(롤러스케이트)장이 개장했다”며 “학생들에게 로라스케트를 한 시간에 5천원에 빌려주고 입장료를 받으면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순천시 당 위원회는 지난해 각 공장 기업소에 건설자재를 분담하고 노동단련대를 동원해 로라스케트장을 건설했다”며 “공장 종업원들의 세부담과 강제동원으로 건설된 로라스케트장은 (김정은) 선전에 이용되면서도 비용은 시장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시에 롤러스케이트장이 들어선 건 3년 전이다. 평양에 본사를 두고 있는 능라88무역회사가 충분히 돈벌이가 된다고 판단, 투자를 강행했다. 대동강변에 건설된 이 체육 시설은 도로 교통이 편리하고 시장이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었다.

순천시 인민위원회는 이런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무역회사 돈벌이 방법을 적극 도입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런 건설을 진행하면서 김정은 방침을 적극 활용했다. 주민들에겐 “원수님(김정은) 방침을 관철하자”면서 건설사업에 적극 동원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롤러스케이트장들은 개인이 아닌 북한 당(黨) 재정경리부 산하 ‘능라88무역회사’ 혹은 시 인민위원회가 운영·관리하는 곳이다. 북한 당국이 통치자금 및 체육위원회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주민 및 단련대 인원을 동원해 체육 시설 건설에 주력했던 셈이다.

소식통은 “시 인민위원회에서는 명목을 내세우기도 좋다고 본 것 같다”면서 “겉으로는 ‘인민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속으로는 시 체육위원회 자금을 확보하는 데 나섰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순천시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강안동 공원 부지에 롤러스케이트장을 건설하는 등 사업 구상 과정에서 고객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강안동 공원은 90년대 경제난 이후 모래, 골재를 판매하는 시장공간으로 활용됐지만 로라스케트장으로 변모했다”면서 “시내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능라88무역회사 로라스케트장에서는 새로 생긴 경쟁업체에 대응해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임대료만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도 고객 확보 차원에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식통은 “로라스케트장 입장료는 500원, 임대 가격은 한 시간당 5천원으로 가격이 똑같고, 연장요금은 2000원으로 할인된다”며 “무역회사 로라스케트장의 경우 연장요금 흥정도 가능하지만 순천시 인민위원회가 운영하는 곳은 흥정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전에는 부유층 자녀들만 즐길 수 있었던 롤러스케이트장에 이렇게 임대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학생들의 놀이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가난 때문에 롤러스케이트를 타보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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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