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체육상을 교체하고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체육 정책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김정은이 “우리나라를 체육강국에 올려세우는 것은 국력을 강화하고 선군조선의 기상과 존엄을 만방에 떨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장성택 등 최측근들을 대동하고 4·25국방체육단의 사격 경기와 평양팀과 번개팀의 여자 배구경기를 관전한 후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향후 체육 발전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재차 확인시킨 발언으로 해석된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4·25국방체육단 야외사격장과 새로 꾸려진 체육관 등을 돌아보며 ‘체육강국’ 달성을 강조했다. 김정은은 “체육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함께 승산 종목에 힘을 넣으며 국내연맹전을 조직해 체육단 사이의 경쟁 열풍이 더 세차게 타 번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식의 체육기술과 전술체계, 훈련방법을 완성해 체육기술 수준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림으로써 국제경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북한 권력의 2인자로 불리는 장성택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당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서는 “현시대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체육 사업을 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것은 강성국가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도록 하기 위한 중대한 사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탈북자 최영필(가명) 씨는 “김정은은 농구광으로 알려졌듯이 개인적으로도 스포츠에 관심이 매우 많다”면서 “김정일은 문화예술에 업적이 있었다면 김정은은 체육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쌓기 위해 열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공개활동은 리설주·장성택 외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기남·최태복·김양건·김평해·문경덕 당 중앙위 비서,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과 리종무 체육상 등 체육 관련 위원들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