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육의 날’ 빠짐없이 실시 지시”

김정은이 지난 9일 ‘체육의 날’을 내실있게 실시할 것에 대한 방침을 각 사회단체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체육분야 업적 쌓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체육의 날 행사가 과거와 달리 지속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소식통은 내다봤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지난 9일 김정은 방침을 통해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전국적으로 ‘체육의 날’을 빠짐없이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날에는 각급 단위들이 학교운동장이나 공설운동장에서 체육경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체육의 날’에 각급 단위들 구성원 등 모든 주민들이 참여해 체육열기를 불러일으킬 것을 강제하는 방침이 내려왔다”면서 “방침 전달자는 ‘원수님의 영도를 잘 받들자고 해도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체육의 날에 성실히 참가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92년 3월 8일 김정일의 지시로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정하고 체육의 대중화, 생활화를 독려해왔다. 이날에는 각급 단위별로 각종 체육경기가 실시되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거의 실시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체력강화와 집단주의 정신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여러 가지 체육활동을 독려했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식량사정으로 김정일, 김일성 생일에만 짧게 체육경기가 있었을 뿐 ‘체육의 날’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년 내내 각종 행사나 모임에 동원되는 북한 주민들에게 체육의 날 행사도 달갑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장사를 통해 먹고사는 주민들은 체육의 날 행사로 장사할 시간을 그만큼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위 탈북자는 “김정일이 1992년 지시해 지정된 체육의 날을 김정은이 다시 부활시켜 자신의 업적으로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북한 선수들이 영국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향후 국제 체육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김정은의 은덕으로 우승했다고 선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1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체육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발족을 알리고 실세인 장성택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국가체육위에 장성택을 비롯해 실세 간부들이 대거 포진돼 향후 김정은이 체육분야 업적 쌓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올해 첫 ‘체육의 날’에 내각 성과 중앙당 일꾼들의 집단달리기 등 실용위성 성공발사를 자축하는 체육행사를 평양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실용위성 성공발사 기세로 올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건강한 체력으로 문명강국건설 구상을 앞에서 받들어 나가자고 선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