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첫 방중 정상회담 진행…北 주민들 반응은?

“대북 제재 해소” 기대감 속 “통치 자금 고갈된 것” 냉소 반응도 나와

북한 김정은이 처음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소식이 화제로 떠오를 조짐이다.

북한 당국은 어제(27일)까지 이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었지만, 중국과 통화를 통해 이상 조짐을 포착한 주민들 사이에서 “원수님(김정은)이 갔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었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의 보도를 접한 후 예측은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만 북한 매체를 접하는 주민들이 적어 아직 전국적으로는 퍼지지 않았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단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북 제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뭔가 지원을 받고 왔을 것’이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경제 봉쇄가 조만간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이곳저곳에서 들린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요즘 이곳에서는 중국과도 만났으니 남조선(한국)과 미국과의 회담도 일사천리로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이러다 갑자기 통일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긍정적 반응만 있는 건 아니다. 통치자금 고갈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행보라는 지적도 많다는 것.

즉, “외국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사람(김정은)이 이번에 움직였다는 건 힘든 게 극도에 달했다는 증거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이런 비판은 집권 후 핵과 군사무기에 사용한 돈이 많을 것 같다는 추측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서 “어떤 주민은 아버지(김정일)가 물려준 돈을 아들(김정은)이 다 쓰지 않았겠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원 확보 가능성을 비난하는 주민들도 나온다. 즉, “지원금도 인민들에게는 쓰지 않을 것”이라는 냉소가 묻어 있다.

소식통은 “‘지원 받아야 뭐 하게, 또 건설에 다 쏟아 부을 텐데’라는 다소 격앙된 반응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에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군인과 주민들을 대거 투입한 강원도 원산갈마지구에 전국적으로 지원물자가 모이고 있지만 ‘백두산청년영웅발전소 때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흔히 들릴 정도로 열악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원산 개발’에 돈을 투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 다음으로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금강산, 개성 등으로 여행지를 꾸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중국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이날 공식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의 방중 기간은 25~28일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또한 김정은과 시진핑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관리 등 중요 사안에 대해 깊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은 시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 방문을 초청했으며, 시 주석이 수락했다고 북한 매체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