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1年 생활고로 자살·이혼 급증”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지난 1년간 생활고 문제로 자살하거나 이혼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장 통제와 각종 주민 동원으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살기 힘들어졌다는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강원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의 생활이 요즘과 같이 바빠진(어려워진) 것은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이후 처음”이라며 “이전(김정일 때)보다 단속과 통제가 심해졌고 부양가족이 없는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아사하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강원도 원산시 한 개 동(洞)에서만 1년 동안 생활고와 관련한 자살이 20여건을 넘어 섰고, 연일 이혼 재판도 진행돼 민심이 극도로 흉흉하다. 이 같은 자살건수와 이혼 사례는 과거에 비해 몇 배 증가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의 상황은 비슷하다”면서 “원산부터 혜산까지 4일간의 열차여행과정에서 각지의 주민들로부터 강원도의 민심과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해도 소식통도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생활이 어려워 자살하는 사람이 하도 많아 자살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당 간부의 말을 들었다”면서 “주민들은 국경지역이면 탈북이라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앞뒤가 꽉 막힌 탓에 오도 가도 못하고 굶어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들에 의하면, 국경 지역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과거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탈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경비와 통제가 대폭 강화돼 웬만한 주민들은 탈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 소식통은 “지난해 각종 주민 동원과 시장 통제, 그리고 최근 전투동원태세 준비 등으로 주민들은 극도의 생활고를 겪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시장에서의 장사를 통해 먹고 살기 때문에 이러한 통제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종일 장마당에 나가 벌어도 한 끼조차 먹기 힘든 주민이 30%에 달한다”며 “수일간의 시장봉쇄가 이들 생존을 더욱 어렵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국가적 행사가 진행되면 상설 시장뿐 아니라 보안원들과 순찰대까지 동원돼 골목에서의 장사를 엄격하게 금지되고 길거리 유동인원도 통제된다”면서 “주민들은 ‘왜 갈수록 생활이 더 어렵기만 하냐. 김정일 때가 좀 나은 편이다. 아비보다 더 지독하다’고 불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우상화와 체제결속을 위한 각종 대회 개최로 시장이 통제되면서 생활고가 심해져 오히려 민심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