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 최상의 동피복을 재공급할 데 대한 내부 방침을 내렸다고 소식통이 19일 전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지난 14일 갑자기 국방종합대학 학생들에게 동피복을 재공급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면서 “원수님(김정은 위원장)께서 국방종합대학 학생들의 동피복 상태에 대해 요해(파악)하고 내적 방침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4년 대학이 설립된 이후 김일성 시절에 두 차례, 김정일 시절에 한 차례 이 같은 방침이 내려진 바 있지만, 김정은 집권 후에는 이번이 첫 사례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난 13일 국방과학원 연구사와 기술자들의 성공적인 시험 성과를 보고받으신 원수님께서 국방과학 연구부문에서 틀어쥐고 나가야 할 항구적인 말씀을 주시다가 문득 국방종합대학 학장 동무가 올려보낸 제의서를 보았다”며 “대학에서 공급한 동피복의 질이 한심해 학생들 속에서 돈을 주고 제작복을 해입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원수님은 ‘여기에 심각한 문제점들이 있다’면서 중대 사안으로 현지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외부적 압박 속에 정책적 중심을 ’국방력 강화‘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군수·국방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국방과학 인재들의 사정을 직접 살피고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 국방대학 졸업생 대부분은 국방과학원 산하 연구소 연구사 혹은 군수공장 기술과 기사, 국방대학 내부 교원 등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몇 명의 재봉대원들로 600벌의 군복을 제작해 사령부의 명령을 결사관철했던 항일투사들의 숭고한 혁명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피복제작 전투 기일과 동피복의 양과 질을 다 보장하여 금싸래기(금싸라기) 같은 국방과학의 미래들을 더 잘 내세우는 데 한 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같은 방침이 내려지자 현지에서는 ‘규정 피복의 질이 너무 낙후하고 심한 것은 원단의 색깔도 제각각이라서 창피해서 입지 못할 정도였는데, 원수님께서 피복 문제를 심려 말씀으로 주신거나 마찬가지여서 다행이다’, ‘제작복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국방대학 정치부와 교무부 학생교무과는 학부별 학생교무 참모들을 통해 ’규정 외 피복을 엄격히 단속할 데 대하여‘라는 방침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대학 내 모든 대대(학부), 중대(조), 학년별로 제작복 단속과 규정 피복상태 검열에 착수했다. 대학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침을 학생들의 사상·정신적 준비상태와 연결 지어 투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국방대학 피복과는 인민무력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현재 인민무력성 산하의 군 피복공장들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침 관철을 위한 국방대학 학생용 동피복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공장에는 ’내년 2월 16일(김정일 생일) 전까지 생산을 완료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방대학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군복의 모표와 견장, 요대(군용 벨트)는 북한 어느 군에도 없는 특이한 형태로 제작·공급되고 있다. 현역 군인들이 입는 것과 똑같은 군복이 학생들에게도 공급되지만, 이 세 가지 요소만큼은 전통의 형태를 고수하고 있어 국방대학 학생 군복의 고유한 표식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학생 군복의 전반적 디자인은 북한군의 피복이 달라질 때마다 그에 맞춰 조금씩 변화되긴 했으나, 모표·견장·요대의 기본 형태는 과거 김일성의 승인 이후에 바뀌거나 수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대학의 대외적 명칭이 조선인민군 제852군부대인 만큼 국방대학 학생들의 후방공급물자 공급체계도 현역부대화 돼 있어, 김정은국방대학 학생들의 피복은 군 인민무력성 후방국 피복부에서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