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사회동원 늘어 주민 시름 깊어져”

북한 당국이 최근 농촌지원을 비롯해 도시 미화 등 각종 건설 사업에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동원 강도가 세지고 국가적인 사회 동원 건설 사업도 늘어,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봄철부터 시작된 도시 꾸미기에 매일 동원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나무 심기, 잔디 깔기, 도로 주변정돈 등의 동원으로 새벽부터 저녁까지 허리를 펼 새가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시작된 모내기 지원과 매일 새벽과 늦은 오후 두 차례 기존 나무를 모두 베고 다른 것을 심고 주변에는 수입한 잔디를 까는 도시 미화 작업에 주민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외 시외 도로 주변 나무 심기와 도로 석비레(도로를 포장하는 데 쓰이는 흙) 깔기 작업에도 투입된다. 


소식통은 “농촌 동원과 도시 미화 동원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다 못한다”면서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강연에서 ‘장군님께서 인민생활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데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훗날 총화가 있다는 말에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동원에 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들도 동원되는데, 너무 힘들어 ‘새로 심은 나무들이 모두 살 수 있을지  장담도 못하는데 살아있는 나무는 왜 베는지 모르겠다’ ‘먹을 것을 구하느라 여기저기 다니고 애들마저도 나물 뜯으러 산에 가는데,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 등의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잔디를 수입하는 돈으로 쌀을 배급해 주는 것이 좋지 않나’라는 말을 한다”면서 “실제 잔디는 돈을 들이지 않아도 떠 올 곳이 있는데 잔디까지 돈을 들여 수입한 것에 불만이 있다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황해도 해주 소식통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밖에서 살다 보니 TV 볼 새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다닌다”면서 “매년 이뤄지는 동원이지만 올해엔 농촌 동원에 사회 동원까지 겹쳐 몸이 배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봄철이 시작되자마자 시(市)에서는 계획했던 공원과 마을 꾸리기에 주민들을 매일 동원시키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요즘 이따금 전기도 공급되지만 집에 있을 시간이 없으니 전기도 사용 못 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전국의 도시 미화 사업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공원과 놀이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민들의 사진도 함께 내보내며, 이 모든 것이 ‘인민 사랑’의 길을 걷는 김정은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28일 노동신문은 “도로 옆과 거리, 마을의 공지들에 새 품종의 잔디심기와 공원, 아동놀이터 건설, 걷는 길 정리, 꽃밭 조성 등 도시를 더 아름답고 환하게 꾸리기 위한 사업을 통 크게 벌리고 있다”며 자강도 만포시 도시 미화 사업을 전했다.


여타의 매체들도 “지금 우리조국 산천은 고난의 흔적을 가시며 날로 아름답고 풍요해지고 있다”면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숭고한 애국의 뜻을 받들고 전체 인민이 온 나라를 인민의 낙원으로 전변시키기 위한 사업에 한결같이 떨쳐나서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2012년 김정일 ‘유훈’이라며 도시 미화 사업을 평양에서부터 시작했고 올해는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지속되는 경제난 속에도 전국에 유원지와 공원 등의 국가 건설 사업에 막대한 돈을 탕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생활고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