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로 대형 유통상점 지방에 건설”

북한 김정은이 최근 완공된 복합쇼핑몰인 평양시 ‘해맞이식당’과 유사한 대형 상점을 지방에도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정은의 친(親)인민 행보의 연장선에서 지방 주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대형 상점을 지방으로 확장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신의주 등 주요 지방도시에서는 대형 상점 개장을 위한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국의 재정 지원이 없는 조건에서는 중국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상가 건설 및 점포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다. 


신의주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 중앙당에서 원수님(김정은) 지시사항으로 ‘신의주에 대형 상점을 꾸리라’는 과제가 내려왔다”면서 “건물을 지을 여력이 없는 당위원회는 이 과제를 즉각 무역 회사에 넘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의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라면서 “당국도 자금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걸 알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성공한 회사에 자율 경영권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 무역회사 일꾼과 거래를 하고 있는 무역상 A 씨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얼마 전부터 북한 측에서 급히 중요한 일이라며 자꾸 전화를 했었다”면서 “최근 만나서 들어보니 ‘북한에 큰 상점을 짓는데 같이 해 볼 생각 없느냐’며 투자 여부를 타진해 왔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 일꾼들은 건설에 드는 비용과 단둥에 있는 대형 상점이 어떤 방식으로 외자를 유치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현재 단둥시의 대형 상점은 영국 모 기업의 투자로 이뤄진 TESCO(중국명 乐购)와 미국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Wal-mart)가 있다.


또한 무역 일꾼들이 북한 상점에서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며 중국 기업들에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 A 씨의 설명이다. 북한 무역 일꾼들은 투자를 하면 비용에 맞게 물품을 매장에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중앙당에서 결정한 일이니 이번엔 별 탈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올해 2월에도 당국에서 북한 첫 대형마트인 평양 ‘광복지구상업중심’과 같은 상점을 지방에 세울 것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이후 사업 자체가 없던 일이 됐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방 주민들의 대형상점 이용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평양 광복지구상업중심도 개장 당시 선전했던 ‘장마당보다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인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제품들이 대부분 고가여서 주로 부유층들이 찾고 있다. 


▲해맞이 식당= 평양 창전거리에 위치해 있고 식당 안에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슈퍼마켓과 육류, 수산물 상점과 커피 전문점 등이 있다. 김정은은 이곳을 방문해 본인이 직접 이름을 짓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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