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행사 후 중간 간부급 회의를 소집해 경제건설보다 국방력 확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장군님이 테프(테이프)를 끊고 돌아가기 전에 도당책임비서를 비롯한 중급 간부들의 회의를 소집해 국방의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자력자강의 힘을 보여준 삼지연군의 위용을 격려하면서 ‘지금 정세는 국방에 선차적인 힘을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자력 부강, 자력 번영의 한길로 전진하는 조국의 찬란한 내일을 그려주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며 경제건설에 가지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도 당시 삼지연을 자력자강의 현실적 확증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국방력 강화 배경에 대해 ‘미국이 우리를 건드리면 그 즉시 맞받아 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고, ‘더 발전된 우리식의 현대적인 무기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경제건설은 국방력 강화 다음에 언급됐다고 한다.
‘삼지연꾸리기’ 도시 재개발 사업은 북한 인민군을 중심으로 한 216사단이 주도하고 전국에서 소집한 건설돌격대가 참여하고 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경제건설 현장을 찾아 군사력 강화를 강조한 배경에는 미국과의 대결 분위기가 형성된 정세와 방문 시기가 전국적으로 동기훈련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주요 사건이나 결정을 앞두고 삼지연을 찾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달 삼지연 방문이 국정방향의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 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며 핵실험이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시 삼지연 방문에서 그동안 삼지연 꾸리기 건설 사업 과정에서 사고로 희생됐거나 부상당한 돌격대원에 대한 당적 배려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