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앙군사위원 등 맡아 軍장악 나설것”

북한이 올해 김정은 후계작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북한이 김정은을 ‘김대장’이라 호칭하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졸업생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당(黨)과 더불어 군(軍)에 대한 장악력과 군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사진)은 11일 ‘2010년 북한 체제 및 후계전망’이란 주제로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안보 위기 상황에 놓여있고 군대 영향력이 크게 증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 뿐만 아니라 군대를 장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이같은 배경만들기는 당조직을 기반으로 권력을 확대.강화했고 ‘당중앙’,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으로 포장됐던 김정일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2009년 국가안전보위부장으로 공안계통의 권력을 장악했지만 당.군대에서는 실제적인 자리를 물려받지는 못해 “올해는 당 중앙군사위원이라든가, 또 김정일의 건강(악화)상황에 따라 조선인민군최고사령관직까지 고려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연로한) 조명록의 유고가 발생하면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김정은을 선출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에서 ‘인민생활향상’을 목표로 제시한 것은 인민생활향상의 성과를 김정은의 치적으로 삼아 주민들의 낮은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지만  북한이 올해 인민경제분야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은 작년 2차 핵실험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 핵무기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을 보였기 때문에 북한은 재래식무기, 군수공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역설적으로 핵실험의 성공이 북한으로 하여금 경공업, 농업에 보다 더 관심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김정일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감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로 올해 김정은에게 자신의 권력을 50%가량 이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지난해 30%의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올해는 여러 정책에도 관여할 것”이라며 사실상 올해부터 ‘김정일-김정은 공동통치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점을 지적 “원로층의 자발적 충성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으로 현재 북한 내 핵심 실세라 할 수 있는 60대 엘리트의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장성택 행정부장, 김정각 조선인민군총정치국 제1부국장, 리용호 총참모장 등이 이에 속하는 인물이라고 꼽았다.


한편 정 수석연구위원은 외부 정보 유입 차단과 통제를 기반으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사회의 특성상 개혁개방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4년반 동안 유럽생활을 경험한 김정은은 개혁개방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과 김정은의 차이를 중국의 모택동과 등소평에 비교했다. 해외 경험이 없는 모택동과 달리 프랑스에서 자본주의를 경험한 등소평은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통제.수용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김정은의 경우도 “자본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거부감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관광국가인 스위스에서 유학한 점을 상기할 때 “경제자본을 금강산.개성관광을 통해 유치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은 올해 경제발전을 위해 남한과의 협력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북한이 주민들로부터 추대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보다 확고히 하려 하지만 이미 주민들의 경우 당.간부.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된 상황에서 반대급부에 부딪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 충성에 대해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주고받기를 시도할 것”이라며 “식량배급을 일시적으로 정상화하는 방안 등을 통해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