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5차 중대장·중대원정치지도원 대회를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3월 하순경 평양에서 인민군 중대장,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를 개최될 것이라는 본지 보도(지난 20일)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관련기사 : 김정은, 全軍 중대장·정치지도원 대회서 ‘새로운 길’ 제시하나)
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가 3월 25일과 2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개·폐회사를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군 내부 최일선에서 정치사상 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군 기강 해이를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당시 본지 소식통은 “이번 대회가 3월 10일 경에 긴급히 공지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대회를 베트남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군 내부 정치사상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 따라 소집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던 셈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회 개회사에서 “조성된 혁명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당의 중대 중시 사상과 방침을 철저히 구현해 중대 강화의 새로운 리정표(이정표)를 마련하는 의의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차 대회에서 나온 ‘당 중앙의 기치 아래 단결하고 또 단결하자’와 같은 선전·선동 구호가 이번 대회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엔 김 위원장의 군대에 대한 사랑, 믿음, 헌신 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혁명 위업, 우리의 국력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줄기차게 전진 장성하고 있다”며 “시련과 난관은 의연히 겹쌓이고 있지만 혁명의 군복을 입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수호해가는 미더운 전우들이 곁에 있기에 두려울 것도 주저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들과 자리를 같이하고 보니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에서도 언제나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병사들을 다 만나보는 것만 같다”며 “병사들을 위해 고생도 많이 하고 속도 태우며 군력 강화에 헌신 분투하고 있는 전군의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들에게 뜨거운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이에 따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새로운 길’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아직까지 북미 협상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미국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