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전달한 친서에서 9월 이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26일 보도했다.
둬웨이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의 이 같은 의견에 중국 측은 “알았다”고만 말하고 김정은의 구체적인 방중 시기 등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룡해의 방중 목적에는 미사일과 핵실험 등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북한 군사 행동을 해명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동의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특히 여기에는 김정은의 방중 선발대(前站) 역할이 포함됐다.
김정은은 최근 들어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혈맹’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기고 최의 방중을 통해 서로 유쾌하지 않았던 점들을 해결하려는 계획이었다고 둬웨이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정은이 중국 방문 문제를 매우 조급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정식으로 자신의 방중 희망을 피력한 이상 중국 측은 이를 거부하지 않으리라고 보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선언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큰 선물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매체는 김정일이 죽을 때만 해도 김정은 정권을 지지했던 중국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 각종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의 교류가 뜸해진 점을 지적하면서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한 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